한옥이 주는 여유로움과 한국적인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전라남도 구례에 자리한 쌍산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를 통해 그 모습을 알린 쌍산재는, 고택이 가진 고즈넉한 분위기와 한식의 아름다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쌍산재는 과거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가만히 둘러보면 소박한 시골집으로 익숙한 풍경이지만, 리뉴얼 과정을 거쳐 한옥 호텔급으로 재탄생해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쌍산재가 위치한 상사마을은 예로부터 장수마을로 이름난 곳이다. 마을을 감싸는 맑은 공기와 잔잔한 계곡물이 어우러져, 옛 선조들이 말하던 치유의 환경을 갖춘 곳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예능 속 한옥 호텔 운영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함께 이 지역의 역사·문화적 배경이 더해지니, 마을 전체가 한층 풍성해진 느낌이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한옥 독채 세 곳과 리셉션, 주방, 다이닝 공간은 모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습으로 재구성되어 숙박객들은 물론, 촬영진까지 매료시켰다는 후문이다.
한옥에서 묵으며 시원한 대숲 바람을 느끼고, 아침저녁으로 제공되는 정갈한 한식을 맛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특히 밤이 되면 하나둘 켜지는 작은 등불이 길을 밝히고, 고즈넉한 마당에는 은은한 달빛이 내려앉아 한옥의 멋을 극대화한다. 대부분의 객실은 온돌방 구조라, 바닥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나무가 품은 아늑함이 어우러진다.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머무르다 보면, 잠시나마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조용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전남 구례 쌍산재
전남 구례군 마산면 상사리에 위치한 쌍산재는 고택 형태로 오래전부터 이 지역의 전통문화를 간직해온 곳이다. 주변에는 높이 자란 대나무숲과 낮은 언덕, 잔잔한 하천 등이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편안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물한다. 쌍산재가 처음부터 화려했던 것은 아니었다. 과거에는 소박한 시골집처럼 느껴지는 모습이었는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등장한 적이 있어 당시의 정겨운 분위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윤스테이’를 앞두고 쌍산재는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도 현대적인 호텔 시스템을 일부 도입해, 편안한 숙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큰 변화를 시도했다. 건물 내부를 전반적으로 개보수하고, 중정을 가꾸며, 각 객실에는 기존의 전통미를 살리면서도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이러한 리뉴얼 덕분에 방문객들은 전통 한옥과 함께 프라이빗하고 안락한 숙소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쌍산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각 건물이 담장과 마당으로 차분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걸어서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곳곳에 놓인 항아리와 장독대, 한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문살과 처마 곡선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사진을 찍어도 어디서나 그림 같은 장면이 연출되어 SNS상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구례 오산 사성암
쌍산재가 있는 상사마을 일대를 둘러본 후,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면 구례의 대표 명소인 오산 사성암을 추천한다. 사성암은 가파른 바위 절벽 위에 세워진 사찰로, 구례군의 탁 트인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암자와 탑, 여러 전각이 어우러져 웅장한 절경을 보여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질녘 풍경은 특히나 장관으로 꼽힌다. 사성암까지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중간중간 데크나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주변 자연경관을 감상하기 좋다.
구례 화엄사
수려한 산세를 따라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화엄사가 기다리고 있다. 화엄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보물과 문화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각 건물마다 정교한 구조와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며, 사찰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무와 꽃이 울창하게 자라는 고즈넉한 숲길을 마주하게 된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길도 있지만, 화엄사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생각하면 그 길마저도 흥미롭다. 이곳은 평온함을 찾는 이들에게 제격인 곳이어서, 한옥 호텔 쌍산재에 머무른 뒤 짧은 당일 코스로 다녀오기 좋다.
구례구역
쌍산재를 방문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구례구역이 중요한 관문이 된다. 주요 도시에서 구례구역까지 열차나 시외버스를 통해 이동한 뒤, 택시나 지역 버스를 타고 상사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구례구역에서 상사마을까지는 일반적으로 차로 20~30분 정도 소요되며, 경치 좋은 시골길을 지나는 동안 한적한 전원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차량을 직접 운전한다면, 국도나 고속도로를 이용해 구례에 진입한 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쌍산재를 찾으면 된다. 구례 시내에서 마산면 방면으로 진입하면 한옥 지붕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중에서도 웅장한 대문과 넓은 마당이 눈에 띄는 곳이 바로 쌍산재다.
한옥 특유의 평안함과 세심한 서비스가 조화를 이룬 쌍산재는, 과거 촬영지가 주는 정겨움과 새로운 인테리어가 선사하는 감동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귀한 장소다. 호텔 수준의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대나무숲, 담장과 마당, 오래된 기와지붕이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겉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해도, 속에 담긴 전통 한옥의 정취만큼은 그대로 남아 방문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이렇게 한옥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쌍산재는,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을 넘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사마을의 장수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더해져, 고즈넉하면서도 인상적인 추억을 선물한다. 외국인들에게도 한옥 문화를 소개하며 우리의 전통을 알리는 장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