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째 떡 방앗간을 지켜온 전라남도 함평군의 가족 이야기가 화제다. 평생 떡을 빚어온 어머니와 세 아들, 그리고 든든히 곁을 지켜주는 아버지까지. 한 손을 잃고도 포기하지 않은 어머니의 의지에 삼 형제가 하나둘 내려와 힘을 보태면서, 소박하지만 정성 어린 떡집이 함평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함평군 손불면 양재길27에는 ‘손불신촌떡집’이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부부는 젊은 시절부터 떡 방앗간을 운영해 왔으며, 어느덧 49년 전통을 자랑한다. 아내가 사고로 왼손을 잃고 난소암까지 겪었을 때, 남편은 ‘가게를 접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아내는 세 아들을 위해 끝까지 떡집을 이어가겠다고 결심했다.
어머니가 한 손으로 반죽을 치대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삼 형제는 모두 고향으로 내려왔다. 경기도에서 일하던 첫째는 기술을 살려 새벽 4시부터 떡 만들기를 맡고, 둘째는 꼼꼼한 성격을 살려 방앗간 기름을 짜며, 셋째는 사업 수완이 좋아 포장과 택배까지 담당한다. 세 아들이 손을 더하니 한결 넉넉해진 작업량 덕분에, 어머니도 무리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여전히 이른 새벽부터 고소한 떡 냄새가 가득한 이곳에서는 모싯잎송편부터 쑥떡, 꽈배기떡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특히 모싯잎송편은 함평 일대의 대표 특산품으로, 잘 삶은 모싯잎을 곱게 갈아 반죽에 더해 쫄깃함이 한층 살아난다. 아침 일찍 찾아가면 부드럽게 식지 않은 떡을 맛볼 수 있어, 이른 시간부터 줄 서는 손님들도 종종 보인다.
인근 여행지로는 함평천 생태공원을 비롯해 한우산 전망대가 있어, 드라이브 겸 들르기 좋다. 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함평군으로 향하는 대중교통도 수월한 편이라, 먼 곳에서 오는 손님들도 종종 찾는다. 다만 업체 사정으로 인해 운영 정보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채널을 꼭 확인하길 추천한다.
한 손의 빈자리를 가족의 마음으로 채운 이곳 떡집은, 오랜 세월 한결같은 정성을 지켜온 점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매일 새벽 향긋한 떡 내음이 퍼지는 손불신촌떡집은 앞으로도 삼 형제의 든든한 지원 속에, 함평 지역의 소중한 명소로 사랑받을 것이다.
(전라남도 함평군 손불면 양재길27 / 전화 061-324-4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