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 따라 걸어요”… 울릉도 자연 힐링 산책 명소

국내여행 25.05.13 21:00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울릉도 남동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행남해안산책로는 절벽과 바다, 숲과 마을을 품은 자연 그대로의 힐링 코스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 산책로는 울릉도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길 34에 위치한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시작해 행남마을과 행남등대를 잇는 약 1.6km 거리의 트레킹 코스다. 바다와 맞닿은 해안 절벽을 따라 설치된 교량 위를 걷는 동안 파도 소리와 해송 그림자가 동행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 산책로의 백미는 해식 절벽과 암반, 자연 동굴 등 울릉도 특유의 지형을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걷는 내내 바위 틈 사이로 솟아난 풀잎과 바다로 부서지는 파도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걷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산책로 중간에는 이름의 유래가 담긴 행남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과거 큰 살구나무가 있었던 마을이라는 뜻에서 ‘살구 남(杏南)’이라 불렸다. 지금도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를 간직한 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마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마을을 지나 약 400m를 더 걸으면, 해송 사이로 하얀 행남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뱃길을 비추는 이 등대는 여행자에게는 여정의 끝에서 만나는 감동의 상징이 된다. 특히 해질 무렵 이곳에 도착하면, 붉은 석양과 어우러진 저동항의 전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가을에는 산책로 주변으로 털머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길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이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행남해안산책로의 장점은 이처럼 탁월한 자연 경관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등산 장비 없이도 부담 없이 걷기 좋은 길로, 여행자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리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코스도 단순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으며, 특히 일출 시간대나 일몰 직전의 풍경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울릉도의 대표적인 트레킹 명소이자 자연 속 쉼표 같은 이 산책로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바다와 나란히 걷는 그 시간, 어느새 마음도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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