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리 곳곳에서 신라 왕조의 화려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격조 높은 문화유산이 현대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짧은 시간을 내어도 충분히 역사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첨성대 둘러보기

경주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때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 방식과 배치 방향까지도 과학적 의미가 담겨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원형 내부로 사람이 들어가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 하늘을 관측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독특한 구조 덕분에 신라 시대 수준 높은 천문학과 건축기술을 엿볼 수 있다.
첨성대 인근에는 계절마다 꽃이 피어나는 꽃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특히 가을철의 핑크뮬리와 다양한 색감의 가을꽃들이 유명하다. 낮에는 유적지와 꽃들이 빚어내는 한적한 풍경을 즐기고, 해가 진 뒤에는 형형색색으로 조명을 받은 첨성대를 감상할 수 있어 낮과 밤 모두 매력적이다.
-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첨성로 140-25
- 입장료: 무료
- 이용시간: 09:00~22:00
고분공원 대릉원 산책
약 3만 8천 평에 달하는 대릉원에서는 부드러운 능선이 흐르는 신라 고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바닥을 덮은 푸른 잔디와 함께 거대한 무덤들이 이루어낸 풍경이 독특한데, 어느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이국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대릉원 내부에는 천마총과 미추왕릉이 있어 유물과 무덤 내부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대릉원 입구의 소나무 숲을 지나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신라 왕들의 이야기가 서린 무덤들을 찬찬히 둘러보면 이곳이 왜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로 9
- 입장료(천마총 기준):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불국사에서 만나는 신라 미학
신라 시대에 창건된 불국사는 경주를 대표하는 사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토함산 기슭에 자리해 주변 풍광이 수려하며, 사찰 자체도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경내에는 석가탑과 다보탑 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있으며, 정교한 돌계단과 화려한 단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간대별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역사와 건축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인근에 자리한 석굴암까지 함께 둘러보면 신라 불교문화의 정수를 한 자리에서 체험하게 된다.
-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로 385
- 이용시간: 09:00~18:00 (퇴장시간 19:00)
월정교 야경 산책
경덕왕 19년, 궁궐 남쪽 문천에 놓였다는 다리 기록에서 유래한 월정교는 신라 궁성과 남쪽 지역을 잇는 관문으로 복원된 목조 교량이다. 교각 양쪽의 문루와 교량이 완성된 모습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해, 사랑의 길로도 자주 회자된다.
다리 위에 오르면 복원 과정과 출토 유물이 전시된 관람 공간이 있으며,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져 화려한 야경이 펼쳐진다. 남천(문천) 위에 비친 월정교의 모습이 마치 신라의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진 듯한 인상을 주어, 경주 야경 명소로 빼놓을 수 없다.
-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274
- 입장료: 무료
- 이용시간: 09:00~22:00
동궁과 월지에서 즐기는 별궁 산책
신라 왕궁의 별궁 터인 동궁과 월지는 경주의 야경 명소를 이야기할 때 늘 빠지지 않는다. 삼국사기에는 문무왕이 궁 안에 연못을 파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당시의 정원문화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연못가에 비치는 누각 조명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객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반영 사진을 남기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흔히 안압지로도 불려왔으나, 본래 이름인 동궁과 월지를 되찾았으며, 밤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 102
- 이용시간: 09:00~22:00
경주는 신라 왕조의 깊은 흔적이 깃든 유적지와 우아한 풍광이 조화를 이루어, 일상에 지친 이들이 잠시 머무르기에도 제격이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으니, 이번 주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경주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로 여행의 재미를 더해줄 곳이 곳곳에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