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공주, 샤스타데이지와 공산성이 만나는 산책 코스

도심 속에서 만나는 봄꽃과 고즈넉한 산성의 조화. 충청남도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내 ‘미르섬’이 5월을 맞아 샤스타데이지로 하얗게 물들었다. 공산성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 꽃밭은 시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완연한 봄기운을 선물하고 있다.

공주시 신관동 553에 위치한 미르섬은 금강신관공원 내부에 조성된 작은 섬으로, 사계절 꽃이 피는 도심 속 산책 명소다. 봄이 깊어지는 5월 중순, 이곳은 샤스타데이지가 절정을 이루며 흰색 꽃물결을 만들어낸다. 공산성의 풍경과 함께 어우러진 꽃밭은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으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을 선사한다.
금강을 따라 조성된 공원 내에는 산책로와 쉼터가 정비돼 있어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미르섬은 도보로 진입 가능한 구조이며, 차량은 금강신관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섬 진입 전에는 귀여운 공주 마스코트 ‘고마곰’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편, 섬 내부에는 자전거나 이륜차는 출입할 수 없어, 진입 전에 해당 교통수단은 입구에 두고 들어가야 한다.
샤스타데이지는 향기가 강하지 않지만, 시각적인 매력은 압도적이다. 풍성하게 피어난 꽃들 사이로 바람이 스치면 꽃잎들이 일제히 흔들리며 마치 움직이는 화폭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곳곳에는 아직 개화 전인 꽃봉오리도 남아 있어, 향후 며칠간도 절정의 풍경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꽃밭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는 햇볕을 직접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양산이나 모자가 필수다. 곳곳에 벤치와 나무그늘이 있어 잠시 머물기도 좋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쉼터도 함께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만한 산책 코스로 손꼽힌다.
꽃밭 너머에는 공산성의 풍경이 펼쳐진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조망과 달리, 이곳에서는 공산성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느낌이 강하다. 도심과 자연이 교차하는 풍경 속에서, 역사 유적과 계절의 변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물가 주변에는 샤스타데이지 외에도 유채꽃, 양귀비, 보라색 들꽃이 자연스럽게 자라나며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특히 양귀비는 인공 조성보다는 자연 자생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는 이에게 생태적 감성을 더한다. 금강 방향으로는 흔들의자 쉼터도 마련돼 있어 강바람을 맞으며 쉬기 좋다.
공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마감 1시간 전까지 신청 가능하며, 1인용부터 6인용 자전거까지 준비돼 있어 연인, 친구, 가족 단위로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에서 신청하면 되며,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공주의 미르섬은 단순한 꽃구경 장소를 넘어선 복합적인 산책 공간이다. 샤스타데이지가 가득 피는 5월, 그리고 그 너머로 이어지는 공산성의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여유를 되찾게 한다. 차 없이도 접근이 가능하며,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풍경은 누구에게나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올봄이 가기 전, 공주의 미르섬에서 잠시 머물러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