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골에서 매일 새벽 갈아낸 우리밀, 지역에서 나는 약초와 뿌리채소, 그리고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으로 빚어낸 빵이 있습니다. EBS ‘한국기행’에서는 충청남도 금산군 금성면에 위치한 황선학 명인의 작은 빵집을 소개합니다.
겉보기엔 컨테이너 하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빵 내음과 함께 한 장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곳은 단순한 제과점이 아닌, 손끝에서 전해지는 정성과 가족의 기억이 구워지는 공간입니다.
손끝으로 만드는 세상

황선학 씨는 농부이자 제빵사입니다. 매일 아침,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신이 농사지은 밀을 직접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신선한 밀가루로 반죽을 준비하고, 하루의 빵을 구워냅니다.
그의 빵은 단순히 ‘우리밀’로만 특별하지 않습니다. 금산에서 재배되는 돼지감자, 인삼, 깻잎 등의 건강한 재료를 활용해 첨가물 없이 자연의 풍미를 살린 빵을 만듭니다.
빵 하나하나에는 황 씨의 깊은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고령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도록 밀가루 반죽을 더욱 부드럽게 하고, 소화에 좋은 재료를 더합니다.
꽈배기에 담긴 추억
특별한 날, 그는 어머니를 위해 직접 꽈배기를 만듭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만들었던 그 빵. 손으로 하나하나 모양을 빚고, 갓 튀긴 꽈배기 위에 설탕을 살짝 뿌려 따뜻하게 내어놓습니다.
어머니가 한입 베어 물며 짓는 미소는 그에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짧지만 진심이 담긴 “정말 맛있구나”라는 한마디가, 황 씨의 제빵 인생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작은 가게, 큰 감동
이 작은 빵집의 이름은 ‘손끝으로 만드는 세상’. 단순히 빵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고 추억을 굽는 작업실입니다. 오븐에서 빵이 익어가는 동안에도,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찾아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야 하고,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그저 컨테이너 건물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진짜 건강한 맛과 진심 어린 정성이 숨어 있습니다.
주문 정보 및 방문 안내
황선학 씨의 빵은 현장 방문 외에도 온라인 주문이 가능합니다. 직접 만든 우리밀과 약초빵, 꽈배기 등은 ‘손끝으로 만드는 세상’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주소: 충청남도 금산군 금성면 금산로 2044
지도 검색어: 손끝으로 만드는 세상
금산에 들르게 된다면, 이 따뜻한 빵 한 조각과 함께 특별한 여행의 기억을 담아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