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는 백제의 옛 수도로, 1,500년 전 찬란했던 고대 문화의 숨결이 여전히 살아 있는 곳이다. 한적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 덕분에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한 번에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많다.

백제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백제문화단지부터 사극 촬영 명소인 서동요 테마파크, 아름다운 궁궐 연못으로 알려진 궁남지 등 놓칠 수 없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부여는 단순히 옛 유적을 눈으로만 보는 곳이 아니다. 실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백제 왕실과 서민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생생하게 느끼도록 해준다. 특히 여러 명소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거나, 어린이·시니어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찾는다.
여름마다 연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는 궁남지, 드라마 세트장을 실제로 누비는 서동요 테마파크, 웅장한 고대 궁궐을 구현한 백제문화단지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코스가 많아,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다는 게 장점이다.
궁남지
궁남지는 백제 무왕 35년(634년)에 조성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궁궐 연못으로 알려졌다. 연못 주변에는 나무다리와 정자가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어 사계절 내내 눈길을 끈다. 특히 7월경이면 연꽃이 터질 듯 피어나는 시기라, 이때 열리는 부여서동연꽃축제를 놓치면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규모 연꽃 군락이 연못을 가득 메운 모습이 신비롭고도 고즈넉해, SNS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근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된 서동공원이 있어 간단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서동요 테마파크
사극 드라마 ‘서동요’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서동요 테마파크는 약 1만여 평 부지에 백제 왕궁과 마을을 세트장으로 재현해놓은 역사 체험 공간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다양한 사극이 촬영되며, 대규모 세트장의 건축물 대부분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백제 시대로 뛰어든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곳을 둘러보며 신하와 왕이 정사를 논하던 궁궐, 평범한 서민들이 살았던 초가집 등을 직접 걸어 다닐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되어 옛 의상 체험, 전통 놀이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일부 구역은 무료 입장으로 개방되어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면 더욱 알차게 돌아볼 수 있다.
백제문화단지
17년이라는 긴 시간(1994~2010년)에 걸쳐 공들여 조성된 백제문화단지는 삼국시대 백제 왕궁을 국내 최초로 재현한 역사 테마파크다. 이곳 중심부에는 백제 특유의 단청과 하앙(下昻) 구조가 눈길을 끄는 사비궁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유적을 토대로 복원된 건물들은 규모가 크고 정교해, 고대 백제의 웅장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단지 내부를 돌아보는 관람객을 위해 사비로 열차가 운행되는데, 해설사가 동행해 백제의 역사와 건축 양식을 친절히 안내해준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휴식과 공부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넓은 부지임에도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편안히 여행하기 좋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부여에서는 찬란한 1,500년 전 역사를 여전히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연꽃축제와 테마파크, 옛 백제 왕궁을 돌아보는 여정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이 될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이 있는 문화 탐방의 기회를 선물한다. 원하는 코스를 다양하게 조합해 여유롭게 둘러본다면, 하루가 짧게 느껴질 만큼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