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봄의 절정”… SNS 열광하는 숨은 벚꽃 명소 마이산

매년 4월 초만 되어도 곳곳에서 벚꽃이 날리며 봄이 오는 소식을 알린다. 하지만 이른 봄꽃이 아쉬울 틈도 없이 꽃잎이 지고 나면, 이미 시간이 꽤 흘러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벚꽃을 놓쳤다고 생각한 순간 찾게 되는 곳이 있다.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이다. 이곳은 다른 지역 벚꽃이 사라져버린 4월 중순 이후에도 활짝 피어나, 늦은 봄의 절정을 다시금 만끽하게 해주는 숨은 명소로 손꼽힌다.
진안 마이산은 그 독특한 봉우리와 절경 자체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매년 4월 중순에서 말까지 이어지는 특별한 벚꽃 시즌이 시작되면, 이산묘에서 탑사로 이어지는 약 2.5km 길의 벚꽃길 전체가 눈꽃처럼 화사한 풍경을 자랑한다.
이미 벚꽃이 다 졌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셈이다. 한적하게 거닐 수 있는 벚꽃 터널 덕분에 여유로운 봄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다.
바람이 불어도 꽃잎이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늦게 만개해 더욱 운치가 느껴진다. 주말 밤에 조명을 더하면 몽환적인 야경이 펼쳐져, 낮과는 또 다른 설렘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SNS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져, 아직 방문 전이라도 간접적으로 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벤치가 마련돼 있어 혼자서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하기도 좋고, 가족·연인 단위로 가볍게 나들이하기에도 적합하다.
마이산
마이산은 사계절 내내 매력이 넘치는 여행지로 꼽힌다. 봄에는 벚꽃을 비롯해 각종 야생화가 알록달록하게 피어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을 따라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가을이 되면 단풍이 주변을 물들이며 마치 그림 엽서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겨울에는 봉우리에 눈이 쌓여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설경이 인상적이다. 특유의 봉우리 형상은 ‘마주 선 말의 귀’처럼 보인다 하여 마이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 독특함은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최근에는 문화관광형 야시장이 열리거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이벤트가 소규모로 진행될 때가 있다. 시기를 맞춰 방문한다면 맛과 볼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어, 벚꽃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마이산 인근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비교적 넉넉해, 차량으로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도 편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진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나 버스를 환승해 접근 가능하다.
자연의 선물 같은 이 벚꽃길은 짧은 기간 안에만 볼 수 있어 가치가 크다. 일찍 피고 일찍 지는 벚꽃이 아닌 덕분에, 마치 봄이 한 걸음 더 오래 머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벚꽃 이미 끝났지?”라고 생각하는 시점에 찾아가면 더욱 감동이 크게 다가온다. 작은 산책로부터 거대한 봉우리까지, 눈길 닿는 곳마다 가득한 봄기운이 여행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마무리에 다다랐지만, 벚꽃이 지면 봄이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마이산에선 아직도 화사한 봄이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늦은 벚꽃을 마음껏 즐기고, 탑사 일대의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체험한다면, 어느새 지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