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대전 곳곳에 분홍빛 벚꽃이 피어오른다. 한옥과 어우러지는 전통미부터 도심 속 휴식공간, 그리고 캠퍼스의 낭만까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명소가 많은데요. 이번 글에서는 벚꽃 필 무렵 꼭 방문해볼 만한 대전 벚꽃 명소 3곳을 소개한다.
우암사적공원

조선 후기 대유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았던 곳으로, 전통 한옥 건물 여러 채가 고즈넉하게 서 있다. 벚꽃 시즌이 되면 한옥 지붕 위로 분홍빛 꽃잎이 떨어지며,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공원 입구의 화려한 단청 게이트를 지나면 잔잔한 연못이 나타나고, 그 뒤로 남간정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봄 햇살이 처마 사이로 스며들고, 기와 위에 벚꽃잎이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모습은 한 편의 동양화 같다.
한옥 건물 중에서도 남간정사와 서원은 특별 개방 시간이 있으니(매일 9:00~17:00) 방문 전 시간을 확인하자.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꽃잎이 살랑이는 봄바람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우암사적공원 정보
- 주소: 대전 동구 충정로 53
- 운영시간
- (3 ~ 10월) 매일 05:00 ~ 21:00
- (1 ~ 12월) 매일 06:00 ~ 20:00
- 입장료: 무료
- 주차: 공원 내 자체 주차장 이용
테미공원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벚꽃 명소로, 왕벚나무가 동산 전체를 뒤덮어 활짝 필 시기엔 공원 전체가 꽃으로 뒤덮인 듯한 장관을 선사한다.
원래 음용수 보안 시설로 지정되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었으나, 1995년 개방되면서 자연을 살린 도시 숲으로 발전했다. 그만큼 공원 내 수목이 울창하고, 왕벚나무가 식재된 구간도 여럿이라 봄철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특히 산림청이 선정한 “아름다운 명품 도시숲 50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했다. 벚꽃이 한창 만개하는 시기엔 흩날리는 꽃잎 속을 걸으며 고즈넉하게 힐링할 수 있다.
테미공원 정보
- 주소: 대전 중구 보문로199번길 37-36
- 운영시간: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인근 유료·공영 주차장 활용
카이스트
대전의 명문 과학기술원인 카이스트는 봄이 되면 예상외로 벚꽃 명소로 변신한다. 정문을 지나 캠퍼스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벚꽃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어, 꽃 터널을 걷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오리연못 근처의 수양벚꽃은 연못에 비친 모습까지 겹쳐져 한층 운치 있다. 사랑관 앞 벚꽃길도 봄 햇살 아래 반짝이는 꽃잎이 장관을 이루어, 캠퍼스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주말이면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도 많아 사진 찍기에 북적이는데, 그만큼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하다.
카이스트 정보
- 주소: 대전 유성구 대학로 291
- 운영시간: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캠퍼스 내 주차 가능 (자리 한정)
꽃이 만개하는 시점은 해마다 날씨와 기온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화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암사적공원의 한옥·벚꽃 풍경에서 전통미를 느끼거나, 테미공원에서 화사한 봄날의 도시 숲을 산책해도 좋다. 또 카이스트 교정에서 캠퍼스 로망을 체험하며 사진에 담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대전의 각기 다른 세 곳에서, 색다른 벚꽃 분위기를 느끼며 봄의 설렘을 한껏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