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전주는 연분홍 물결에 푹 잠긴다. 대학 캠퍼스부터 호수 주변 산책로, 동물원 인근 숨은 벚꽃길까지 다양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현지인이 꼽은 전주시 내 벚꽃 명소 9곳을 차례로 살펴보자.
전주대학교 벚꽃길

캠퍼스 안팎으로 줄지어 선 벚나무가 봄마다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문에서부터 이어지는 길을 따라 벚꽃이 터널처럼 펼쳐져 있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빈다. 도서관 인근이나 학생회관 부근도 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유난히 풍성하게 피어나는 꽃잎과 깔끔하게 정돈된 보도가 어우러져 캠퍼스 투어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된다. 학내 주차 공간이 넓은 편이라 차량 이동도 비교적 수월하다.
삼천천변 벚꽃길
삼천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거닐면 천을 타고 부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길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어, 출퇴근 후 가벼운 운동 코스로도 인기다.
봄철 주말 아침에는 자전거를 타는 이들과 조깅을 즐기는 현지인들이 많아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중간중간 휴게 공간이 있어 잠시 쉬며 사진을 찍기에 좋다.
전주천변 벚꽃길
신시가지부터 서신동을 잇는 전주천변은 오래전부터 지역민이 찾는 대표적인 벚꽃 스폿으로 꼽힌다. 개화 시기에는 물가 위로 벚꽃 그림자가 비치며 낮에는 산책, 저녁에는 야경 산책으로 색다른 정취가 있다.
주변에 카페나 간단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 거닐다가 가볍게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사진 촬영 명소가 곳곳에 포진해 있으니 천천히 걸으며 특별한 장면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덕진구청 벚꽃로
덕진구청 뒤편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화사한 벚꽃이 줄지어 있다. 해가 진 후에는 가로등과 조명이 더해져 로맨틱한 봄밤 풍경이 펼쳐진다. 평일 저녁에도 산책하는 현지인들이 많아 안전하고 활기찬 분위기다.
도로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에도 어렵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나 작은 상점이 있으니, 출출할 때 잠깐 들러 에너지를 충전하기에도 좋다.
완산공원 꽃동산
완산공원 정상 부근에는 벚꽃 외에도 철쭉, 겹벚꽃 등이 모여 있어 봄철이면 시내가 꽃 천국으로 변한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전주 시내를 내려다보며 꽃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산책로가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가족 나들이나 가벼운 운동 코스로도 각광받는다. 정상 근처에 있는 쉼터는 피크닉 기분을 낼 수 있어, 봄 햇살을 느끼며 도시락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아중호수 벚꽃길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로 벚꽃이 만개하면 잔잔한 물결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다른 명소들에 비해 붐비지 않아 한적하게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된다.
호수 인근에는 전망 데크와 산책객을 위한 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주변에 카페나 레스토랑도 많아 휴일 오후를 여유롭게 보내는 지역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북대학교 상대벚꽃
농생대와 상과대 주변으로 이어진 이 길은 학내에서도 봄마다 가장 화사한 장소로 손꼽힌다. 대학 특유의 활기와 어우러져 꽃을 배경 삼아 인생샷을 찍으려는 학생들과 관광객으로 붐빈다.
축제 기간에는 동아리 공연이나 소규모 부스 등이 곁들여져 더욱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펼쳐진다. 주차장이 있으나 행사 시즌에는 혼잡하므로, 가급적 일찍 방문하는 것이 편리하다.
전주동물원 벚꽃길
동물원 밖으로 이어진 약 1.5km 길이의 벚꽃길은 단순히 ‘동물 구경’을 넘어 ‘봄꽃 나들이’의 재미까지 더해준다. 동물원 입장 없이도 이 길을 따라 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벚나무 아래 벤치나 쉼터가 마련돼 있어 잠시 머물다 가기에도 좋다. 아침 시간대를 노려가면 비교적 한적해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한내로
한내로는 길게 뻗은 벚꽃나무가 꽃터널을 만들어 운전 중에도 시선을 빼앗긴다. 드라이브 코스로 찾는 이들도 많은 만큼, 피크 시간대에는 살짝 정체가 생길 수 있다.
저녁 무렵 가로등 불빛에 비친 벚꽃잎이 장관을 이뤄 현지인들의 야간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꽃잎이 떨어지는 시기엔 흩날리는 풍경이 더욱 운치 있어 가볼 만하다.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이 9곳의 벚꽃 스폿은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고, 별도 입장료 없이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해 새롭게 느껴지는 전주의 봄꽃 향연을 놓치지 않으려면, 만개 시기에 맞춰 일정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