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에 5월이면 꼭 가야 할 꽃 명소가 있다. 바로 청양군 대치면에 위치한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구기자연구소의 등나무 터널이다.

5월 초~중순 개화기에만 짧게 열리는 이 보랏빛 풍경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포토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5월 11일 기준, 전체 등나무의 약 80%가 만개해 아치형 터널 전체를 감싸는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은 관광지로 조성된 장소가 아닌 연구시설 내 산책로에 가까워, 상업적 요소 없이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이며, 인근에 상점이 많지 않으므로 간단한 간식이나 물은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등나무 터널은 아치형 구조로 조성되어 있어 걷는 내내 꽃그늘 아래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햇살이 꽃 사이로 비치는 오전~이른 오후 시간대에는 은은한 빛이 터널을 감싸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또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적합한 구성이다.
평지형 산책로에 조성돼 있어 유모차나 노약자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방문객이 몰리는 대형 관광지와 달리 비교적 붐비지 않아 사진 촬영이 자유롭고 쾌적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올해는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졌으며, 일반적으로 5월 초가 절정이지만, 2025년에는 5월 중순까지도 만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방문하기 좋은 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꽃의 수명은 짧다. 특히 등나무꽃은 개화 기간이 약 2주 내외로 짧아, 이번 주말이나 평일 중 일정을 서둘러 잡는 것이 좋다.
봄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보랏빛 터널. 충남 청양 구기자연구소의 등나무 산책로는 조용한 풍경, 짙은 향기, 그리고 잊지 못할 인생샷을 선물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