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많은 이들이 여행 계획에 한창이다. 특히 광복절을 전후로 하루씩 휴가를 붙이면 주말을 포함해 최대 5일간 연휴를 누릴 수 있어 절호의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여행을 고려하던 이들 사이에서는 과도하게 오른 숙박비와 식비 등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72%가 ‘급등한 숙박비’ 때문에 국내여행을 꺼린다고 답했다. 이어 비싼 음식값, 해수욕장 이용료, 주차난 등이 불편사항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돈 없으면 해외로 간다’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로 저렴한 해외여행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댓글 반응에서는 “제주도 1박 70만 원, 동남아 20만 원”, “중국 리조트 1박 20만 원” 같은 사례가 언급되며 국내여행 대비 가성비 차이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주목할 만한 해외 갓성비 여행지 네 곳을 소개한다. 모두 한국에서 3~4시간 비행으로 갈 수 있어 짧은 일정에도 무리가 없다.
대만 가오슝
첫 번째 추천지는 대만 가오슝이다. 대만 남부에 위치한 가오슝은 도시와 자연, 먹거리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 여행지다. 비행기로 약 3시간 거리이며, 비교적 저렴한 물가 덕분에 숙박, 식사, 쇼핑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시끌벅적한 야시장 문화와 다양한 액티비티, 해변 물놀이는 연인이나 친구는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도시 내 대중교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초보 여행자에게도 이동이 쉽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인근 타이동까지 기차로 이동해 매년 여름 열리는 ‘타이동 열기구 축제’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형형색색 열기구로 수놓인 하늘은 인생 사진 명소로 꼽힌다.
일본 삿포로
두 번째는 일본 삿포로다. 삿포로는 겨울의 설경이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빼어난 자연과 쾌적한 날씨로 매력을 뽐낸다. 최근 엔저 현상 덕분에 여행 경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장점이다. 7~8월 삿포로 평균기온은 25℃ 내외로, 서울의 찜통더위와 비교하면 훨씬 선선하다.
덕분에 해가 긴 여름밤까지 여유롭게 도시를 탐방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후라노 지역은 라벤더 시즌을 맞아 보랏빛 꽃밭이 절정을 이룬다. 꽃구경과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 방문할 만하다. 삿포로 시내에서는 맥주 박물관이나 오도리 공원 등을 둘러보며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몽골 울란바토르
세 번째로 소개할 곳은 몽골 울란바토르다. 최근 몽골은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 약 4시간 비행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현지 물가가 저렴해 체류비 부담이 적다. 특히 7~8월은 몽골 여행의 최적기다. 평균기온 20℃ 안팎으로 한여름에도 선선하며, 초원과 사막이 어우러진 독특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광활한 대지에 텐트를 치거나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숙박하며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은하수를 감상하는 경험은 몽골 여행의 백미다. 또한 몽골 내에는 최근 한류가 퍼지면서 한국식 음식과 문화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이색적인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마지막은 인도네시아 발리다. 흔히 발리는 ‘덥고 습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7월 ~ 8월은 건기로 낮 기온이 28 ~ 30℃를 유지하며 밤에는 쾌적해 오히려 여행하기 좋은 시즌이다. 발리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리조트, 스파, 액티비티를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음식은 가성비가 뛰어나다.
세계 미식 순위에 오른 ‘나시고랭’, ‘미고랭’을 비롯해 바비굴링, 사테릴릿 같은 현지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쇼핑이나 마사지, 스노클링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풍성해 휴양과 탐험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국내 여행이 여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물가 부담이 커진 올해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여행자라면 가까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짧은 비행으로 갈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해외여행지를 고려해 무더운 여름, 값진 추억을 남겨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