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고궁을 배경으로 달빛 아래 펼쳐지는 특별한 밤. ‘창덕궁 달빛기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전통문화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야간 문화행사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하는 궁궐 산책, 전통공연, 정원 탐방까지, 감성 가득한 서울의 봄밤을 만끽할 수 있다.
창덕궁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에 위치한 창덕궁은 조선시대 왕들이 사랑한 대표적인 궁궐이다.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조성된 창덕궁은 후원(비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봄과 가을, 밤에만 특별히 즐길 수 있는 ‘달빛기행’이 열린다.
달빛기행은 단순한 궁궐 투어를 넘어 조선의 문화와 정취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전문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창덕궁 금호문을 시작으로 진선문, 인정전, 희정당, 낙선재 등 주요 전각을 둘러보고, 연경당과 상량정에서는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진다. 은은한 조명과 달빛, 봄밤의 바람이 더해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람 동선은 후원 숲길까지 이어지며, 부용지와 애련정 등 창덕궁의 정원미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해설사는 각 장소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 조경의 특징 등을 소개하며,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다.
달빛기행
입장 인원은 하루 150명으로 제한되며, 참가비는 1인 3만 원이다.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는 일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 예매가 필수이며, 궁능유적본부 또는 국가유산진흥원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올해 달빛기행은 돈화문이 보수공사 중인 관계로 금호문에서 출발하며, 기존 코스에 약간의 변경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창덕궁의 대표 전각과 후원을 모두 둘러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연경당에서는 조선시대 양반가의 생활공간을 재현한 실내에서 풍류 가득한 전통예술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 도심 속에서 밤의 궁궐을 탐방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은 많은 여행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아름다운 정원과 고풍스러운 건물, 그리고 달빛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카메라보다 눈에 담아두고 싶은 순간들이다.
창덕궁 인근
창덕궁 관람 전후로는 주변에 위치한 종묘, 창경궁,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등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특히 북촌의 골목길은 창덕궁 후원을 잇는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고즈넉한 서울의 옛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로,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 행사인 만큼 대중교통이나 도보 이동이 편리하다.
전통과 예술, 조용한 밤의 정취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매년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 조선의 시간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고 싶다면, 봄밤의 창덕궁에서 그 특별함을 직접 느껴보자.
출처: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 국가유산진흥원
문의: 1522-2295
장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창덕궁
기간: 2025.04.10 ~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