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달린다”… 부여 금강변 노란 물결 트래킹 명소

국내여행 25.06.08 09:41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충남 부여군 양화면 금강변 일대가 5월 말부터 금계국으로 뒤덮이며 자전거 트래킹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노란 물결이 강을 따라 흐르며 색다른 초여름 풍경을 연출한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충남 부여군 양화면 시음리에서 입포리까지 이어지는 금강변 자전거길이 금계국으로 물들었다. 이 길은 매년 초여름이면 강둑을 따라 노란 꽃들이 무리를 이뤄 피어나며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노란 물감이 흘러내린 듯한 광경은 보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이 구간은 금강 자전거길의 일부로, 익산과 군산, 논산, 강경, 서천, 부여까지 연결된 금강 종주 루트에 속한다. 강을 따라 조성된 평탄한 길 위로 자전거를 타거나 도보로 걷는 이들이 꽃을 벗 삼아 트래킹을 즐긴다. 특히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자전거 여행지로 인기를 얻는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군락지에는 금계국이 촘촘히 피어 있어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꽃잎은 마치 코스모스를 연상시키지만 노란빛이 주를 이룬다. 비교적 외진 위치 탓에 인파가 붐비지 않고, 차량 진입이 제한된 구간도 있어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하면 경로 안내에 도움이 된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금계국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매년 5~6월 사이 노란 꽃을 피운다. 관상 가치가 높고 관리가 쉬워 도심 도로변, 하천, 공원 등에서 자주 활용되지만, 외래종으로 분류돼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다. 강한 번식력 탓에 토종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며, 생물 다양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부여 양화면의 군락지 역시 금계국 외에 다른 식물의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크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시음리 금강 둔치에서도 금계국이 광범위하게 번식하고 있다. 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는 이유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환경부는 금계국을 ‘생태계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해 일부 지역에서는 이식이나 재배가 제한된다. 확산을 억제하고 토종 식물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생태 전문가들은 금계국의 대규모 군락이 오히려 생태적 단순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곤충류의 먹이식물 다양성이 떨어지고, 토착 식물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란 꽃들이 장식한 금강변 풍경은 많은 사람들에게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장소로서 금계국 군락지는 여전히 매력적인 트래킹 코스다. 단, 개화 시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개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금계국은 마치 외국의 광활한 벌판처럼 넓은 땅에서 그 아름다움을 펼친다. 그러나 한국처럼 산과 들이 복잡하게 얽힌 지형에서는 다양한 식물과의 공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려한 풍경 이면의 생태 고민도 함께 안고 가야 할 시점이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한편, 금강변 드라이브 코스 역시 금계국으로 인해 색다른 감상을 선사한다. 차량 이동보다는 도보나 자전거 이용이 추천되며, 조용한 자연 속에서 금계국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 = 부여군 공식 블로그

부여군은 해당 지역을 자전거·트래킹 명소로 꾸준히 정비하고 있으며, 금강 조망과 자연 경관을 살린 휴식처로 주목받고 있다. 초여름이 무르익는 이 시기, 잠시 시간을 내어 꽃길을 따라 달려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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