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고 흰 수련이 가득”… 부산 시민 숨은 여름 피크닉 명소

국내여행 25.05.29 11:00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푸른 수련과 바람, 그 고요한 조화가 도심 한가운데 피어나는 곳이 있다.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삼락생태공원은 6월 말부터 수련이 피어나며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입장료 없이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한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번잡한 일상 속 숨통을 틔워주는 쉼터다.

부산 삼락생태공원, 6월 수련 절정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부산광역시 사상구 낙동대로1231에 위치한 삼락생태공원은 총 4.89㎢(약 148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 자연 공간이다. 낙동강 하구 둔치 중에서도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산책로, 체육시설, 습지 등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 속 생태 명소다. 특히 6월 말부터는 공원 내 습지 일대에 붉은빛과 흰빛을 띤 수련이 꽃을 피우며 절정의 경관을 선사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수련은 수면에 닿은 잎 위로 꽃이 피며, 연꽃보다 낮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삼락생태공원에서 만나는 수련은 격식 없는 조화로움과 단정한 색감을 자랑한다. 바람 따라 살랑이는 잎과 그 위에 얹힌 수련꽃들은 부산 도심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한적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도심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생태 쉼터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삼락생태공원은 과거 비닐하우스 경작지로 사용되던 땅이었지만, 1998년부터 진행된 복원사업을 통해 지금의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습지와 갈대밭, 철새도래지 등 다양한 생태 요소가 공존하는 복합 자연 공간이다. 수련이 피어나는 시기에는 갈대, 갯버들 등과 함께 어우러지며 고즈넉한 여름 정취를 완성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공원 곳곳에는 운동장과 자전거 도로, 시민 쉼터가 마련되어 있지만 가장 큰 매력은 자연 그 자체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공원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시간만 들이면 누구나 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물가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번잡함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한 감각이 든다.

사진보다 눈에 담을 풍경, 수련이 주는 위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삼락생태공원의 수련은 사진 한 장으로 담기 어려운 감성을 품고 있다. 카메라 없이도, 핸드폰을 꺼내지 않아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풍경. 그 고요한 흐름과 색의 균형은 잠시 숨 고르기에도, 누구와 함께 걷기에도 제격이다.

6월의 삼락생태공원은 여름의 시작을 조용히 알려주는 자연의 신호다. 특별한 준비나 긴 여정 없이도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수련 풍경은, 가까운 하루 여행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준다. 부산을 지나는 길이라면, 한 번쯤 이 고요한 물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수련은 오래 피지 않는다. 한 계절, 한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의 얼굴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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