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옆 커피 한 잔”… 옛 목욕탕 변신한 이색 맛집 추천

국내여행 25.04.29 22:00 by 이재형 에디터 0개 댓글 구독

한때 골목마다 하나쯤은 있던 동네 목욕탕이 최근 색다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문화 트렌드 변화로 많은 목욕탕이 문을 닫은 가운데, 이 공간들은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이색 공간으로 부활했다.

사진 = 네이버 플레이스

버려진 타일과 샤워 부스를 인테리어 요소로 삼고, 목욕탕의 정취를 간직한 채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공간들. 오늘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옛 목욕탕 개조 맛집 세 곳을 소개한다.

마하 한남

사진 = 네이버 플레이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에 위치한 ‘마하 한남’이다. 폐목욕탕 건물을 감각적인 서재 겸 카페로 재탄생시킨 이곳은 건축가 출신 사장이 직접 리노베이션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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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남탕 3층’이라는 푯말이 남아 있어 과거를 짐작게 하지만, 내부는 아트 피스와 건축 재료, 북컬렉션으로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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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유리창을 통해 송전탑과 한강을 바라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커피뿐 아니라 다양한 위스키와 칵테일도 준비되어 있어, 야외 테라스에서 한잔하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날씨 좋은 날에는 4층 테라스가 특히 인기다.

카페 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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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에 자리한 ‘카페 목간’이다. 1988년 김수근 건축가의 설계로 완공된 대형 목욕탕 ‘학천탕’을 리노베이션해 만들어진 이곳은, 건물의 구조를 최대한 보존해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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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옛 옷장 번호표, 입장권, 모발 건조기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시그니처 메뉴 ‘목욕탕 세트’는 미숫가루와 구운 계란을 대나무 소반에 함께 내어줘 목욕 후 즐기던 추억을 되살려준다.

넓은 실내와 단체룸 공간은 가족 단위 방문에도 안성맞춤이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장소다.

술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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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술집 ‘술탕’이다. 이름부터 직관적인 이곳은 옛 목욕탕의 분위기를 살린 채, 강남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파란색 타일 벽면과 샤워호스, 거울 등이 매장 곳곳에 설치돼 있어 실제로 목욕탕 안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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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물 좋습니다’라는 재치 있는 입구 문구도 인상적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술탕’은 돼지 등뼈가 통째로 들어간 시원한 해장탕으로, 술자리 후속 메뉴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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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기와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좋고, 샤워 부스처럼 커튼을 칠 수 있는 프라이빗룸도 준비되어 있다. 강남 한복판에서 새벽 3시까지 운영되는 점도 매력이다.

옛 추억을 품은 목욕탕이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때로는 커피 한 잔, 때로는 술 한 잔을 곁들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특별한 장소들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보자. 물론, 이곳들에서는 목욕은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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