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정중앙 파로호 한복판에 한반도를 쏙 빼닮은 작은 섬이 떠 있다. 누적 방문객 42만 명을 기록하며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은 ‘양구 한반도섬’은 올봄, 스마트 관광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데이터 컨설팅 지원까지 확보해 ‘머무르는 여행지’로 변신 중인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한반도섬

드론으로 내려다보면 물결 위에 초록색 한반도가 펼쳐진다. 섬 주변을 감싸는 3.2 ㎞ 데크길은 유모차도 거뜬한 완만한 코스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해 질 무렵에는 ‘스파클링 한반도섬’ 사업으로 설치될 야간 경관조명이 시범 점등을 시작해, 호수 수면이 별빛처럼 반짝인다.
파로호
6·25전쟁 때 생긴 인공호수 파로호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사계절 풍경이 극명하다. 호숫가에서 즐기는 카누·SUP 같은 수상레저 체험은 주말마다 조기 매진을 기록할 만큼 인기이며, 수온이 비교적 따뜻해 4월 말부터 운영한다. 전망 좋은 카페 ‘파로360’에서는 호수와 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꽃섬
한반도섬과 맞붙은 삼각형 모양의 작은 섬 ‘꽃섬’은 아직 사람의 손이 덜 닿은 비밀 정원 같은 공간이다.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510 m 길이의 ‘꽃섬 하늘다리’가 완공되면 두 섬을 한 번에 도는 순환 코스가 생긴다. 2026년 개통 예정으로, 개장 후에는 야간 LED 연출까지 더해질 계획이다.
동수리 전망대
호수 서안 언덕 위 동수리 전망대는 한반도섬 전체 윤곽을 가장 선명히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다. 봄철에는 활짝 핀 버드나무와 철쭉이 호수 색과 대비돼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전망대 뒤편 ‘평화빌리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며, 전통 한옥 숙박동과 로컬 공방이 2027년 순차 오픈한다.
교통 팁
- 버스 : 양구시외버스터미널→한반도섬(20 분 간격, 15 분 소요)
- 자가용 : 서울‑양양고속도로 ▶ 양구IC ▶ 56번 국도(2 시간)
- 주차 : 섬 입구 무료 주차장 220면, 주말 10 시 이후 만차율 높음
방문 전 체크
- 산책로는 일방통행 동선. 역방향 이동 시 500 m 추가로 돌아 나와야 한다.
- 수상레저 체험은 1인 15,000원부터. 온라인 사전 예약 시 10 % 할인.
- 야간 조명은 18 :30 ~ 22 :00 시범 점등(5월 말 본격 운영).
숨은 매력과 체류형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는 양구 한반도섬은 ‘잠시 들르는 스폿’에서 ‘하룻밤 머물며 느끼는 여행지’로 변모 중이다. 호수 위 작은 한반도에서 자연·액티비티·야경을 한꺼번에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