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오면 자주 “마음이 불안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노래 가사에서도 ‘잊어보려 해도 점점 더 짙어지는 외로운 계절’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가을은 특별한 계절입니다.

학자들은 가을에는 일조량이 감소해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온도가 떨어지면 혈관이 좁혀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산만해질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다른 시각으로 보면, 가을은 감성이 풍부해지는 계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가을을 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햇빛을 쬐고 바람을 느끼며 감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에는 제주도에서 가을을 느끼기 좋은 명소 4곳을 소개합니다.

1. 은빛 억새와 핑크뮬리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새별오름

📌 위치: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

새별오름은 저녁 하늘에 외로운 샛별처럼 솟아있으며, 가을이 찾아오면 은빛 억새로 뒤덮여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바로 인접한 곳에는 ‘카페 새빌’이 위치해 있으며, 이 카페는 오래된 리조트의 빈티지한 매력을 잘 살려냈습니다. 카페 새빌의 핑크뮬리와 새별오름의 은빛 억새가 어우러져 꿈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특별히 일몰이 시작되면, 새별오름 위로 떨어지는 태양과 서쪽 하늘의 주황빛 아래에서 핑크뮬리가 더욱 빛나며, 마치 영화 한 장면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새별오름을 감상한 후에는 애월에 위치한 숙소 역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일 듯 합니다. 마당과 돌담으로 둘러싸인 이 제주의 전통적인 시골집에서 보내는 아침은 여행의 힐링을 더욱 완성시켜 줄 것입니다.

2. 제주 아끈다랑쉬 오름과 세화해변, 가을의 완벽한 하루를 위한 코스

📌 위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593

아끈다랑쉬 오름은 제주도 동쪽,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작고 낮은 원형 분화구입니다. 이곳은 주로 지역 주민들이 저녁 식사 후 15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이면 이곳의 억새 꽃들이 빛나, 그 아름다움에 이끌려 억새 둘레를 돌며 산책하다 보면 무심코 한 시간이 지나가곤 합니다.

이 오름은 가을의 분위기를 느끼며 다양한 생각을 정리하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입니다. 오름을 내려와 세화해변 방향으로 가면, ‘시타북빠’라는 카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카페패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오름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생각을 책과 함께 정리하기에 좋습니다.

이렇게 아끈다랑쉬 오름과 세화해변은 가을의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기에 완벽한 코스로 추천됩니다.

3. 제주의 가을 명소 : 천아숲길과 천아계곡의 단풍 절경

📌 위치: 제주시 해안동 산 217-3

한라산 둘레길 1구간에 자리한 천아숲길은 가을철에 특히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며, 이로 인해 제주의 ‘내장산’이라고도 불립니다. 총 길이가 10.9km에 달하는 이 산책로는 완전히 돌아보기 위해서는 4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상당한 체력이 필요로 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감성적인 마음으로 시작하여 이성적으로 마무리하곤 합니다.

천아숲길을 즐기기 위해서는 천아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이곳은 평상시에는 건조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비가 오면 물이 차오르고 바위 돌길이 미끄러워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가 오는 날과 그 이후 2일 동안은 안전을 위해 통제되므로, 방문 전에 날씨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산책을 마친 후에는 근처에 위치한 카페 포레스트에서 커피 한 잔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이 절경을 놓치지 마시고, 천아숲길과 천아계곡을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4. 제주 큰사슴이오름 : 억새 천국과 동쪽 중산간의 아름다운 경치

📌 위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68

큰사슴이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시기가 되면 오름길이 억새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름의 능선은 상당히 넓게 펼쳐져 있어, 다른 오름들보다 더 넓은 억새의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상에 도달하면, 풍력발전기와 함께 제주 동쪽 중산간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산책 중에는 사슴의 형상을 한 고라니를 만날 수도 있으니, 놀라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큰사슴이오름을 방문한 후, 가까운 숙소를 찾고자 한다면 ‘하천 바람집’이 추천됩니다. 이곳은 제주 동쪽의 느긋한 분위기를 잘 보존하고 있으며, 독채 숙소로 제공되어 프라이빗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