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꼭 필요한 여성용품, 바로 생리대. 많은 여성들이 40년 동안 평균 1만 개의 생리대를 사용한다고 해요. 필수품인 생리대는 안전성이 높을수록 가격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에서 생리대 가격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 생리대, OECD 최고 가격 수준
한국에서 생리대 한 개의 평균 가격은 약 331원으로, 이는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물가가 높다고 알려진 덴마크의 생리대 평균 가격은 156원에 불과하며, 일본과 미국은 181원, 프랑스는 218원 수준이죠. 이렇게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도 한국의 생리대 가격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특히나 덴마크와 같은 물가 높은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한국의 가격이 두 배나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한국에서 생리대 가격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원재료 비용 상승과 더불어 시장의 독과점 구조 때문입니다. 한국 생리대 시장은 몇몇 주요 기업이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일어나지 않다 보니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요. 또한 생리대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의 세금 부담 역시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에는 생리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깔창 생리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던 소외 계층의 현실이 주목받았고, 2017년에는 일부 생리대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되면서 ‘발암 생리대’ 논란이 일기도 했죠. 이런 사건들은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을 높였지만, 결과적으로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들은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에서는 면세 혜택까지
일부 국가에서는 생리대에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가격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2018년 호주는 생리대에 부과되던 10%의 세금을 완전히 폐지했고, 같은 해 인도도 생리대에 대한 세금을 전면 폐지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일랜드, 케냐, 캐나다 등 여러 나라가 생리대에 면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2004년 여성단체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생리대에 부과되던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는 세금이 부과되고 있어요. 이로 인해 생리대 가격이 쉽게 낮아지지 않는 것입니다.
보편적 복지로서의 생리대 접근 필요성
생리대는 모든 여성에게 필수적인 제품인 만큼,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 중인데요, 이처럼 생리대의 가격을 낮추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어요.
매달 반복되는 비용은 특히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여성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리대 가격에 상한선을 두거나 정부 차원의 가격 규제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더 이상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생리대는 사치품이 아닌 생활에 필수적인 용품입니다. 여성들이 더 이상 높은 가격 때문에 고민하거나,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면서 건강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해요.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한국에서도 생리대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