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서늘해지고 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따뜻한 목욕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일본의 목욕 문화와 한국의 목욕 문화는 모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독특한 관습들이 있죠. 이번에는 한국 목욕 문화를 경험한 일본인들이 당황스러워 했던 순간들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일본의 목욕 문화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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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욕탕에 들어가는 순서는 자유롭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는 목욕탕에 들어가는 순서가 가족 내에서 정해져 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아버지가 먼저, 그다음에 어머니, 마지막으로 자녀들이 들어가는 순서가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이런 관습이 사라지고 가족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순서를 정해 들어갑니다. 저녁 식사 후 온천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드시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원숭이와 함께하는 온천은 없다
일본 온천을 떠올리면 원숭이가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는 모습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이러한 이미지가 오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일부 자연 온천에서 원숭이들이 온천을 즐기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는 온천에서는 원숭이와 함께 목욕하는 일은 없습니다. 일본인들은 원숭이와 목욕을 한다는 생각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며, 원숭이를 온천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농담하곤 합니다.
3. 일본에선 혼탕이 거의 없다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에 혼탕 문화가 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남녀가 함께 온천을 즐기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때는 대부분 수영복을 입고 큰 규모의 시설에서 이루어집니다. 전통적인 대중 혼탕은 현재 일본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본인들이 한국에 오면 혼탕 문화에 대해 자주 질문을 받곤 하는데, 정작 일본인들은 이러한 질문에 놀라며 혼탕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곤 합니다.
4. 수건 사용에 대한 차이
일본 목욕탕에서는 수건을 물에 담그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작은 수건을 들고 들어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를 온천수에 넣거나 사용하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으로 간주됩니다. 수건을 물에 담그는 것은 물을 더럽히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큰 수건을 들고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를 통해 일본인들은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5. 몸을 박박 긁는 행동은 금물
한국의 목욕탕에서는 때밀이 문화가 존재합니다. 한국인들은 목욕을 할 때 때를 밀어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중요한 과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온천수 자체의 깨끗함과 물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몸을 박박 긁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온천탕에서 금기시됩니다. 일본에서는 온천에서 몸을 불린 뒤, 샤워장에서 깨끗하게 씻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입니다.
6. 타투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일본 목욕탕에서는 여전히 타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합니다. 야쿠자와 관련이 있다는 이미지 때문에 타투를 한 사람들은 대부분의 목욕탕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일부 시설에서는 피부 컬러의 타투 스티커를 붙여 타투를 가리는 경우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타투가 과하면 목욕탕 출입이 금지됩니다. 한국에서도 조폭 문화와 연관 지어 타투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 규정이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