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가볼만한곳, 곡성세계장미축제 총정리

국내여행 25.05.22 22:39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푸른 섬진강변에 위치한 곡성 기차마을은 5월이면 유럽산 장미 1004종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장미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단일 품종이 아닌 세계 각국의 희귀 품종이 조화를 이루며, 음악·공연·체험이 어우러진 복합형 축제로 확장된다. 입장료 5천 원이면 만날 수 있는 이 장미의 도시가 지금 가장 뜨겁다.

사진 = 곡성문화관광

전남 곡성의 대표 관광지인 섬진강 기차마을이 5월을 맞아 화려한 꽃물결로 뒤덮였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선다. 무려 75,000㎡ 규모에 이르는 장미 정원 안에는 1004종의 유럽산 장미가 피어 있으며, 초화류 수만 본이 함께 어우러져 장미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생태 예술 공간을 완성한다.

사진 = 곡성문화관광

정원은 관람객을 압도하는 규모와 구성으로 명성이 높다. 장미가 겹겹이 층을 이루며 만들어내는 색의 스펙트럼은 단지 사진을 남기기 위한 배경이 아닌, 감각 전체를 자극하는 예술 그 자체다. 붉은빛뿐 아니라 노랑, 보라, 흰색 등 희귀 품종까지 만나볼 수 있어 꽃의 도시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다.

사진 = 곡성문화관광

축제의 중심은 장미지만, 구성은 그보다 훨씬 넓고 다채롭다. 메인 무대에서는 곡성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부터 시작해 올데이 퍼레이드, OST 시네마·뮤직 캠프, 요들 페스티벌, 게릴라 댄스파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관람객이 머무는 시간 내내 끊임없이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전시형 축제와는 결을 달리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행운의 황금장미를 찾아라’, ‘장미향 달달이벤트’ 등은 이름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기 콘텐츠다. 체험 공간이 잘 분리돼 있어 안전사고 우려도 적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자 즐길 수 있는 동선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진 = 곡성문화관광

이 축제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접근성과 비용의 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 소인 및 경로우대자는 4,5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각각 500원이 할인된다. 곡성군민은 물론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해 지역민의 참여율도 높다. 한 번의 입장으로 공연과 전시,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축제’로도 불린다.

사진 = 곡성문화관광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몇 가지 팁도 있다. 축제장 전체가 야외 공간으로 이뤄져 있어 양산과 모자, 선크림은 필수다. 그늘이 거의 없고, 장미 정원은 생각보다 넓어 가벼운 운동화 착용이 좋다. 더운 날에는 정원 중간 쉼터에서 얼음물과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사진 = 곡성문화관광

저녁에는 또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해가 지고 나면 조명이 가득 들어온 야간 개장이 시작된다.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장미 정원이 낭만적으로 연출되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끈다. 삼각대 없이도 촬영 가능한 포토존이 여럿 조성돼 있어, 인생샷을 남기려는 이들로 붐빈다.

사진 = 곡성문화관광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매년 5월 중순경 열리며, 약 10일간 진행된다. 날짜는 해마다 약간씩 변동되므로 곡성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과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곡성역에서 기차마을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승용차 이용 시 주차 공간도 비교적 넉넉하게 마련돼 있다.

사진 = 곡성문화관광

곡성의 5월은 짧고 강렬하다. 매년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열리는 축제지만 장미는 해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 찰나의 찬란함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매년 이곳을 다시 찾는다. 올해의 장미는 올해만 볼 수 있다는 말처럼,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장미의 도시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인근 연계 여행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섬진강 레일바이크, 압록유원지, 가정역 벚꽃길 등 곡성 일대는 자연 경관과 체험이 결합된 명소가 많아 하루 코스로도 손색없다.

지금 곡성은 장미로 가득하다. 봄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가장 짙은 향기, 그곳에서 당신만의 기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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