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전시회들은 누구나 쉽게 문화를 체험하고 예술적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꼽힌다.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탐색하기에 좋고, 주변 관광지도 함께 들르기 수월해 여유로운 데이트 코스나 개인 휴식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이번에는 작품의 배경, 전시 장소 주변 볼거리, 교통편 등 세부 정보를 더해 총 6곳의 전시를 소개한다.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

퍼블릭가산 퍼블릭홀에서 진행되는 장 줄리앙의 ‘종이 세상’은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와 설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장 줄리앙은 SNS와 패션, 광고 등 다방면에 재능을 펼쳐온 아티스트로, 파리와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모습과 사회적 이슈를 자유롭게 해석한 ‘페이퍼 피플’ 시리즈를 대형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퍼블릭가산 퍼블릭홀은 서울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과거 섬유·전자산업 공장이 밀집했던 이 일대는 최근 현대식 건물과 문화 공간이 들어서면서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 관람 후에는 인근에 위치한 패션 아울렛 거리나 전자상가를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 출구로 나와 몇 분만 걸으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고유의 미학과 첨단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한국형 미디어아트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 제목이 말해주듯, 전통 미술 작품을 현대 디지털 기법으로 재구성해 예술혼이 깃든 한국의 대표 명화와 유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다.
DDP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랜드마크로, 서울 도심 야경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전시를 본 뒤에는 DDP 외관과 어우러진 광장을 산책하며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다.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와 바로 연결되는 편리한 동선 덕분에 인근에 자리한 동대문 쇼핑타운, 광장시장 등의 볼거리까지 함께 둘러보는 관광 코스를 계획하기에도 수월하다.
시네마천국 : 이머시브 특별전 – 투, 토토
영화 ‘시네마천국’의 감동을 몰입형 체험으로 재탄생시킨 이 특별전은 세계 최초로 서울숲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리고 있다. 관람객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명장면을 직접 거닐며 다양한 테마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시네마천국 영화에서 만나던 시골 마을 극장과 추억 가득한 영상 클립이 전시 전반을 수놓아, 애틋하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영화 관련 실제 소품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섹션에서는 감독의 숨겨진 의도를 살펴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우게 된다. 서울숲역과 뚝섬역 사이에 있는 서울숲 더서울라이티움은 걷기 좋은 공원을 주변에 두고 있어 전시 후에 서울숲 산책로를 거닐며 자연 속 힐링 시간을 갖기에도 좋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해 찾아가기 편리하다.
인간 A.I.를 만나다 : Harmony of Minds
합정 언더독 뮤지엄의 ‘인간 A.I.를 만나다: Harmony of Minds’ 전시는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교차점을 흥미진진하게 조명한다. 특히 3면으로 펼쳐지는 대형 스크린에서 나타나는 영상미와 음향 시스템은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시장 내 쿠션과 빈백에 편안히 앉아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색다른 경험으로 손꼽힌다.
합정 언더독 뮤지엄은 독창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변에는 망원시장이나 양화진 역사공원 같은 독특한 지역 명소가 많아 문화와 일상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와 걸어가면 비교적 가까우며, 전시 관람 후에는 합정·망원 일대의 다양한 맛집과 카페를 즐기기에 좋다.
극장판 주술회전 0편 전시회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용산 팝콘D스퀘어 대원뮤지엄에서 열리는 주술회전 0편 전시회를 놓치면 아쉬울 것이다. 실제 사이즈로 복원된 캐릭터 의상 전시, 한정판 일러스트, 원화와 그림 콘티 등 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일본 주요 도시 순회 전시를 마치고 서울에 도착해 많은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캐릭터 포토존도 마련돼 기념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용산 팝콘D스퀘어 대원뮤지엄은 용산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먼 곳에서도 쉽게 접근 가능하다. 인근에는 용산전자상가와 이촌한강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도 갖춰져 있다.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그리고 여러 버스 노선이 지나는 곳이라 교통편이 매우 편리하며 주변에 대형 쇼핑몰도 자리해 전시와 쇼핑을 함께 즐기려는 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잔보 개인전 ‘책상 기복’
라이크디즈1601에서 열리는 잔보의 개인전 ‘책상 기복’은 작가가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해내는 독특한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생각과 감정을 책상이라는 공간으로 풀어낸 작품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책상 위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현실과 상상이 교차되는 순간이 유쾌하면서도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라이크디즈1601 전시 공간은 비교적 소규모지만, 편안한 조도와 감성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뤄 아늑한 전시 관람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삼각지역 또는 숙대입구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으며, 근처에는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서울로 7017 같은 관광지도 있어 전시 전후로 도심 관광을 하기에 좋다.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6개의 전시는 저마다 다른 콘셉트와 예술적 개성을 보여주어 관광객과 시민 모두에게 풍성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모던하고 트렌디한 작품부터 전통과 미래 기술의 결합까지, 지루할 틈 없이 구성이 짜임새 있어 한 번쯤 꼭 가볼 만하다. 전시를 감상한 뒤에는 주변 명소를 함께 둘러보며 서울의 다양한 면모를 즐겨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