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과 함께 형형색색 꽃망울이 터지는 봄이면, 여행의 설렘이 한층 더 커집니다. 이 시기에는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봄꽃 축제가 열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에 싱그러운 활력을 불어넣는데요. 꽃길을 따라 걷고, 향긋한 봄바람을 만끽하며 봄 정취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2025년에 열릴 국내 봄꽃축제 7곳을 소개합니다. 미리 날짜를 확인하고 원하는 축제에 맞춰 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더욱 특별한 봄나들이가 될 거예요.
광양 매화축제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은 이른 봄부터 매화꽃이 만개하여 봄꽃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걷다 보면, 맑은 강물 너머로 빼곡히 피어난 매화나무가 하얗고 향긋한 풍경을 선사하죠. 매화나무는 온도 차이가 큰 강변 환경을 좋아해, 이곳 매화마을에서 더욱 건강하고 활짝 피어납니다.
2025 광양 매화축제는 3월 7일부터 3월 16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마을 중간중간 자리한 전망대나 야외 식당에 들러 파전과 막걸리 한 사발 즐기는 것도 이곳만의 묘미인데요. 매화꽃이 만드는 하얀 꽃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겨우내 쌓인 피로마저 가볍게 사라지는 듯합니다. 행사 기간에는 지역 특산품 부스, 전통 문화 공연, 야외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가 마련됩니다.
인근에는 구례 산수유꽃축제 현장과도 비교적 가까워, 일정이 맞는다면 두 축제를 연계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광양 시내에서는 광양 불고기나 재첩국 같은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KTX나 고속버스를 이용해 순천 혹은 광양 터미널에 도착한 뒤 시내버스로 접근하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구례 산수유꽃축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는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해 마을 전체가 화사한 분위기로 물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산수유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으로, 축제 현장에 들어서면 황금빛으로 펼쳐진 산수유나무가 가족·연인과 함께하는 나들이에 더욱 따뜻한 기억을 더해줍니다.
2025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3월 15일부터 3월 23일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마을 곳곳을 연결하는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군데군데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터와 사진 명소를 만나게 됩니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특산물인 산수유즙, 산수유차, 각종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장터가 열려 건강한 봄 간식을 맛보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구례에 왔다면 지리산 온천 지구나 화엄사 같은 문화유산도 들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섬진강 건너편의 광양 매화축제와 일정이 일부 겹치니, 양쪽 축제를 하루에 묶어 볼 수도 있습니다. 교통편은 전남 지역의 시외버스를 이용하거나 자가용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으며, 축제 기간에는 주차장이 혼잡하므로 대중교통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용인 에버랜드튤립축제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는 봄이 되면 100만 송이가 넘는 튤립으로 가득 채워져,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2025 에버랜드튤립축제는 3월 21일부터 시작되며 페어리타운 곳곳에 형형색색의 튤립 정원이 조성돼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거운 봄나들이 장소가 됩니다.
축제 기간에는 놀이기구를 타면서도 진입로 주변이나 중앙정원에서 만개한 튤립을 감상할 수 있어, 꽃놀이와 테마파크의 두 가지 재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퍼레이드는 물론, 산리오캐릭터즈와 콜라보한 깜찍한 굿즈, 먹거리를 구매할 수도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에버랜드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분당선 기흥역에서 셔틀버스나 택시를 타면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자가용으로 찾는다면 대규모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진해 군항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리는 진해 군항제는 국내 벚꽃축제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진해의 중원로타리부터 해군사관학교, 경화역 벚꽃길 등 주요 벚꽃 명소가 모두 만개하면 지역 전체가 연분홍빛으로 뒤덮여 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죠.
2025 진해 군항제는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로, 축제 기간 동안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 등 평소에는 일반인 출입이 어려운 곳들이 특별 개방됩니다. 이곳에서는 해군 생활을 체험하거나 역사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벚꽃놀이 이상의 독특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오래 비공개였던 웅동수원지 벚꽃길도 행사 기간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읍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군악·의장 행사, 불꽃놀이,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활기찬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벚꽃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여좌천 로맨틱 벚꽃길은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고, 벚꽃 터널 아래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찾기도 합니다. 자차 이용 시 주차가 매우 혼잡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
충남 태안군 안면읍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는 매년 수백만 송이의 튤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웅장한 꽃 축제가 열립니다. 2025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는 4월 8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세계 5대 튤립 도시 중 한 곳인 태안의 명성답게 특색 있는 정원 디자인과 다양한 튤립 품종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코리아플라워파크 바로 앞에는 노을 명소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이 있어, 낮에는 튤립과 함께 봄꽃 정원을 산책하고 저녁 무렵에는 해변 산책을 하며 석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근에는 안면도 자연휴양림, 백사장항 등 또 다른 관광지들도 많아, 당일치기와 1박 2일 여행 모두 즐기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박람회 기간에는 주차장과 교통편이 혼잡할 수 있으니 미리 대중교통 노선을 알아두거나 일찍 방문하는 편이 좋습니다. 꽃지해수욕장 주변의 해산물 식당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곡성 세계장미축제
전남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기차마을은 이름처럼 기차를 타고 즐기는 낭만 여행으로 유명합니다. 5월이면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장미가 만개하는 곡성 세계장미축제가 열려, 1,000여 종이 넘는 장미가 기차마을 정원을 알록달록 물들입니다.
2025 곡성 세계장미축제는 5월 1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장미가 풍성하게 핀 길을 산책하다 보면 유럽 정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공수해온 희귀 장미부터 클래식한 붉은 장미까지 꽃 종류가 다채로워, 색감과 향을 즐기며 사진 찍기에도 제격입니다.
증기기관차 체험과 소규모 놀이기구가 함께 있는 기차마을은 아이 동반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주변에 펼쳐진 섬진강변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거나, 곡성 카페거리에서 여유롭게 차 한 잔을 마시는 코스도 추천합니다. 교통편으로는 KTX 곡성역을 통해 기차마을로 이동하거나, 차량으로 방문 시 기차마을 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대공원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대규모 공원입니다. 봄이 무르익는 5월이면 장미원에 200여 종이 넘는 장미가 활짝 피어나 온 가족이 즐기는 대표 봄 축제가 됩니다. 2025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5월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인데, 아름다운 장미가 만드는 터널은 걷기만 해도 화사한 분위기에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축제 기간에는 퍼레이드나 콘서트, 불꽃쇼 같은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져 낮과 밤 모두 활력이 넘치는 시간으로 가득 차죠. 단순히 꽃만 감상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공연을 함께 즐기며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봄나들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인근에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고래박물관이 자리한 장생포 등도 있어, 울산의 매력을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공원 주변에 숙소가 많아 여유로운 일정을 계획하기에 편리하며, 시내버스나 택시로도 접근이 쉽습니다.
하얀 매화부터 노란 산수유, 화려한 튤립과 장미까지 봄마다 피어나는 꽃들은 각 지역만의 독특한 풍경과 매력을 보여줍니다. 소개해 드린 7곳 모두 이미 2025년 축제 일정이 공개된 만큼, 숙소와 교통편을 서둘러 알아보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꽃놀이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사진 = 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