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11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 테마는 ‘이야기가 있는 고택’입니다. 이번 가을은 고택이 간직한 따스한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선 시대 대학자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보는 것도,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따라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습니다. 고택에서 불어오는 포근한 바람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것입니다.
경기 남양주 여유당
경기 남양주의 여유당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이곳에서 인생의 시작과 끝을 맞이했습니다. 정조가 세상을 떠난 후, 정약용은 고향으로 내려와 여유당 현판을 걸었고, 이후 18년간의 유배 생활을 거쳐 다시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여유당 뒤 언덕에는 정약용 선생과 부인을 합장한 묘소가 있으며, 여유당과 묘소가 있는 유적지는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천 중구 시민애집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시민애집-1883모던하우스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사업가의 저택이었던 곳입니다. 이곳은 시장 관사로 활용되었고, 현재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주변에는 개항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제물포구락부와 대불호텔전시관, 한국근대문학관 등이 있어 인천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충남 논산 명재고택
충남 논산의 명재고택은 조선 시대 대학자 명재 윤증의 집으로, 조선 양반 주택의 가치와 실용성, 과학적 원리가 돋보이는 한옥입니다.
고택은 안채와 광채,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조의 지혜가 담긴 건축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논산 돈암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조선 중기의 정치가이자 예학 사상가인 사계 김장생을 기리는 서원입니다.
경남 함양 일두고택
경남 함양의 일두고택은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의 집으로, 정여창 가문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고택은 솟을대문과 사랑채, 안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여창의 후손이 사는 집이기도 합니다. 함양 남계서원은 정여창을 기리는 지역 선비들이 세운 서원으로, 함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함양박물관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전남 구례 운조루
전남 구례의 운조루는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고택으로, 250년 가까이 잘 보존된 외관과 함께 고택에 스민 정신이 전해지는 곳입니다. 류씨 집안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여 가난한 이웃을 도왔습니다. 구례는 섬진강이 흐르는 도시로, 섬진강어류생태관에서 다양한 민물고기와 수달을 만날 수 있으며, 구례5일시장에서는 지역의 생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지 방문 전에는 기상 상황과 현지 사정을 고려하여 개방 여부, 개방 시간, 관람 방법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여행지의 세부 정보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누리집이나 관광안내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고택의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