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내여행단지 드라마 촬영 때문에 세계문화유산 명소 훼손했다고?

단지 드라마 촬영 때문에 세계문화유산 명소 훼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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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탁 트인 자연과 함께 조선 시대 선비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병산서원이 자리하고 있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특별히 만대루라는 아름다운 누각으로도 유명해요.

만대루는 문화재적 가치뿐 아니라, 누마루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는 순간 잠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죠. 푸근한 마을 풍경과 부드러운 산자락, 잔잔한 물결 소리를 함께 머금은 이곳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우리의 전통을 보여주는 무대예요.

드라마 촬영이 가져다준 불편한 진실

사진 = 인스타그

그런데 최근, 만대루에서 드라마 촬영 도중 나무 기둥에 못질을 해버린 사건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어요. 원래 문화유산 보호구역에서는 시설물 설치나 훼손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데, 제작진이 이를 어기고 말았죠. 촬영 장면의 완성을 위해 설치된 소품용 초롱이 문제가 되었는데, 가느다란 기둥에 박힌 못들이 남긴 흔적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말았어요.

병산서원이 담고 있는 역사와 가치를 떠올려 봐요

병산서원은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풍악서당에서 시작되어, 조선 시대 유성룡 선생이 지금의 위치로 옮기며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어요. 수많은 서원이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던 시기에도 당당히 자리를 지켰고, 오늘날까지도 보물 제260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답니다.

이곳의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건축미가 돋보여요.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형태 덕분에, 한옥 특유의 정갈함과 아름다운 경관이 어우러져 특별한 감성을 선사해요. 이런 공간이 드라마 속 배경으로 활용된다는 소식 자체는 반가웠지만, 정작 촬영 현장에서 문화재를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지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요.

못 자국 하나에도 아파하는 문화유산

촬영팀은 “원상복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남은 못 자국은 크기가 작더라도 문화재에 있어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어요. 전문가들은 가볍게 수지 처리를 하면 오히려 훼손 부위가 더 도드라질 수 있으니, 복구 방식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말해요. 장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유산인 만큼, 원형 보존을 위해서는 한 번의 못질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없다는 거죠.

우리가 마주해야 할 과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 일은 단순히 드라마 제작진이 실수로 남긴 상처를 두고 비난만 할 문제는 아닌 듯해요. 촬영을 위한 허가 절차나 현장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혹은 문화유산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우리 모두가 돌아볼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병산서원 같은 전통 건축물은 자연 속에 몸을 맡긴 채 오래도록 세월을 품어왔어요. 수백 년을 견뎌온 나무 기둥에 어느 날 갑자기 박힌 못 몇 개가 얼마나 큰 의미로 남을지 생각해 보면, 그 상처가 얼마나 안타까운지 쉽게 짐작할 수 있어요.

여행자로서의 시선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그리고 책임 여행 전문 에디터로서, 우리에게 남은 질문은 “어떻게 이런 일이?”에서 멈추지 않는답니다. 앞으로 우리가 이런 현장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문화유산을 지키고 존중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해요. 예를 들어, 촬영허가를 까다롭게 받도록 절차를 강화하거나, 촬영 현장에서 문화재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이드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겠죠.

여행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만나는 건 아주 특별한 일이에요. 현장에 직접 서면 책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 전혀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더욱 섬세한 보호가 필요해요. 나무 한 그루, 기둥 하나에도 세월과 역사가 깃들어 있으니, 작은 훼손도 방심할 수 없어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병산서원 만대루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곳에서 공부하던 옛 선비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전해져요. 탁 트인 자연과 정갈한 기와, 나지막이 들리는 바람 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맑게 씻어주죠. 이런 공간이 앞으로도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휴식처가 되려면, 우리 스스로가 책임 의식을 갖고 지켜내야 한다고 느껴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전통 건축물이 가진 가치와 멋은 한 번에 탄생한 게 아니에요. 수많은 장인의 손길과 선조들의 지혜가 한데 어우러져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이죠. 그만큼 잘 보존하는 일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배려이자 의무가 되지 않을까요?

병산서원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가치를 잃지 않았어요. 조용한 풍광 속에서 누마루에 앉아 선비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오래된 기둥에 깃든 세월을 느끼다 보면, 마음속이 차분해져요. 고즈넉한 서원 안을 걷다 보면, 옛 전통의 지혜와 겸손함이 스며드는 듯해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소중한 여행지가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물도록, 문화유산 관리 감독 체계를 더욱 철저히 마련해야겠어요. 제작진의 재발 방지 노력과 함께, 이를 지켜보는 우리 역시 관심과 애정을 보내야 할 때예요.

그 못 자국마저도 우리에게 작은 교훈을 전해줄 것 같아요. “소중한 것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 말이에요.

오랜 역사를 품은 누각 한 칸, 나무 기둥 하나에 담긴 무게를 떠올리며,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문화유산을 존중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길 바라봅니다. 소중한 유산을 훼손 없이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간절히 꿈꿔 봅니다.

이재형 기자https://www.mytravelnotes.co.kr
여행 다이어리는 워드프레스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한국 여행 전문 매거진으로서 최근 국내외 여행 트렌드와 새로운 관광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매거진은 여행지를 직접 방문하고 체험하며 얻은 생생한 후기와 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특히 국내 구석구석 숨어있는 매력적인 명소와 계절별로 달라지는 풍경을 깊이 있게 다루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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