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어요. 아이들은 겨울방학을 맞이해 늘어난 자유 시간을 만끽 중이겠죠. 무언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엔 아쉽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촌 체험 여행을 추천해요.
남해와 서해가 맞닿은 경남 사천의 ‘비토어촌체험휴양마을’과 충남 서산의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갯벌에서 조개와 게를 잡고, 깡통열차에 몸을 실어 한적한 마을을 누비며, 낚시도 즐길 수 있어요.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고, 어른들도 머리를 맑게 비울 수 있으니,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기 딱 좋은 여행지가 아닐까 싶어요.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 세계 5대 청정 갯벌로 떠나는 모험
세계 5대 청정 갯벌로 손꼽히는 가로림만을 품은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은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에요. 멀리 탁 트인 갯벌을 바라보면 아이들은 언제 집에 가냐는 말조차 잊고 신나게 뛰어놀아요. 바지락, 굴, 낙지 등 산뜻한 해산물을 직접 캐보는 경험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는 느낌마저 들게 해요.
이곳에서는 깡통 열차도 운영해요. 낡고 작은 깡통 기차가 한가로이 마을을 누비는 모습이 얼마나 정겹게 느껴지는지 몰라요. 천천히 움직이는 깡통 열차에 몸을 맡긴 채, 아이와 함께 느릿느릿 시골 풍경을 즐기면 어느새 도심의 빽빽함을 훌훌 털어낼 수 있어요. 갯벌 한편에 오롯이 자리 잡은 카라반 숙소에서는 밤하늘의 별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새해를 색다르게 맞이하기에도 딱 좋답니다.
무엇보다 ‘감태 초콜릿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거예요. 해풍을 머금은 감태의 향이 초콜릿과 어우러져 생각지 못한 미각을 선사해요. 초콜릿을 만들고 한 입 베어 물면, 중리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달콤한 추억이 입안 가득 펼쳐지죠.
비토어촌체험휴양마을: 별주부전의 고향, 끝없는 바다 체험
경남 사천시 서포면에 위치한 비토어촌체험휴양마을은 ‘별주부전’ 속 자라가 토끼 간을 구하러 떠났던 바로 그 바다로 유명해요. 전래동화의 숨결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는 아이와 함께 갯벌에서 조개를 찾고 게를 잡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어요. 갯벌에 발이 빠져도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면, 정말 집에 돌아가기가 아쉬워진답니다.
비토해양낚시공원에 가면 바다 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요. 아이에게는 낚시대 하나가 제법 묵직하고 낯설겠지만,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설렘을 느낄 수 있어요. 포근한 수상펜션은 낚시 체험 후 편히 쉬기에 안성맞춤이에요. 그곳에서 마주하는 바다 풍경은 사진으로만 담아두기엔 아까울 만큼 아름다워요.
비토마을 앞바다에 자리 잡은 ‘월등도’를 보러 가는 것도 잊지 마세요. 하루 두 번, 간조 때면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요. 손을 잡고 모래를 밟으며 월등도로 걸어가면, 마치 신비로운 자연 속에 초대받은 기분이 든답니다.
1월, 새해의 시작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평생에 남을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어촌마을로 떠나보세요. 갯벌과 바다, 자연이 주는 즐거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세상 어디에서도 느끼기 힘든 ‘진짜 시골 바다’의 포근한 품이, 가족과의 추억을 더욱 소중하게 채워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