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다는 건 낯선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일이에요. 그중에서도 가장 쉽게 그 지역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거죠. 그런데 혹시, 여러분은 ‘맛’과 함께 반드시 따져야 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바로 “음식 위생”이에요.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생 때문에 여행의 전체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답니다. 어떤 나라들은 고급 레스토랑조차도 쉽게 신뢰하기 어려울 만큼 위생관념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고 해요. 오늘은 여행 전문 에디터로서 ‘찐으로’ 화제가 되는 최악의 음식 위생 국가, 그리고 그 음식들을 다룬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미얀마: 아름다운 풍경 속,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위생
미얀마를 여행해본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했을 거예요. “여기는 정말 경치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한데… 음식 위생만큼은 조금 걱정돼.” 실제로 동남아시아를 자주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미얀마는 ‘가장 위생이 좋지 않은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곤 해요.
미얀마 수도 양곤의 길거리 음식 영상을 보면, 곰팡이가 피어날 것 같은 기름으로 튀기는 모습이나 도마 위에 음식 대신 다른 물건을 올려놓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해요. 그뿐 아니라 맨손으로 재료를 직접 만지며 조리하기도 하고, 사람 많기로 유명한 재래시장의 식재료 보관 상태도 위생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특히 한 연구 결과에서 미얀마 시내 5개 도시에서 150개의 샘플을 수집해 테스트했는데, 약 35%가 ‘황색 포도상 구균’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황색 포도상 구균은 식중독을 유발하기 쉽고, 우리 몸에 들어오면 여러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중 주의가 필요해요.
그렇다고 마냥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길거리 음식이나 위생 상태가 의심되는 식당을 이용할 땐 조심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해두셨으면 해요.
인도: 풍성한 먹거리 뒤에 숨은 ‘맨손 조리’ 문화
인도를 아직 가보지 않은 분들도, 길거리 음식의 유명세를 들어보셨을 거예요. 향신료가 풍부하고 독특한 식문화로 전 세계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나라죠. 하지만 막상 실제 조리 과정을 보면 ‘과연 먹어도 괜찮을까?’ 싶어지는 순간이 종종 찾아와요.
대표적으로 인도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차이(Chai)나 각종 튀김류, 토스트 같은 간식들을 살펴보면, 장갑 없이 맨손으로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와중에 돈을 받고, 바로 그 손으로 또 재료를 만지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비위가 좋은 분이라도 잠시 망설이게 돼요.
물론 인도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니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거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여행객은 면역 체계가 다르니까요. 길에서 갈아낸 얼음을 손으로 주물럭거리며 아이스크림 모양을 만드는 과정이나, 물이 깨끗한지조차 알 수 없는 주스로 만든 음료를 그대로 마시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영상을 보고 “와, 여기서는 더 이상 못 먹겠다.”며 기겁하는 여행 유튜버들도 적지 않답니다.
그래도 그 나라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이유
위생 상태만 보면 미얀마와 인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많은 여행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들을 좋아하고, 다시 찾곤 해요. 왜일까요?
첫째, 다른 나라에서는 찾기 힘든 독특한 풍경과 문화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미얀마의 고즈넉하고 웅장한 파고다들, 일출 풍경, 인도의 끝없는 대자연과 다양한 종교 유적지는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이에요. 이런 특별함과 함께 현지인들의 순박하고 따뜻한 환대가 더해지면서, 여행자로 하여금 ‘조금만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답니다.
둘째, 현지 식문화를 조금씩 이해하고 나만의 안전수칙을 마련하면, 오히려 한층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깨끗해 보이는 곳에서 먹고, 스스로 소독 티슈나 손 세정제를 챙겨 다니면서 수시로 사용하는 거예요. 물이 의심스러우면 생수로 양치를 하거나, 얼음을 피하는 등 사소한 주의를 기울이면 배탈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어요.
여행자들을 위한 몇 가지 팁
- 길거리 음식 도전 전에는 위생 상태를 살펴보세요. 현지인들이 많이 몰려 있고 회전율이 높은 곳이 비교적 안전할 가능성이 커요.
- 조리용 물이나 얼음이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면 음료 대신 생수나 병음료를 마시는 게 좋아요.
- ‘맛’만큼 중요한 게 ‘위생’이에요. 맛집 정보를 수집할 때, 현지에서 미리 체크하거나 다른 여행자의 후기를 반드시 참고해보세요.
- 어디를 가든 손 씻기는 필수! 비누와 손 세정제 또는 물티슈를 챙겨 다니면서 수시로 손을 닦아주세요.
낯선 나라와 그 나라의 음식이 주는 즐거움은 분명 여행의 묘미 중 하나예요. 그러니 “위험하다”며 무작정 피하기보다는, 조금 더 현명하게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름다운 문화와 이색적인 풍경을 즐기면서도,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요령만 갖춘다면 여행의 만족도는 훨씬 높아진답니다.
여러분도 다음 여행에서 다양한 미식 체험에 도전하되, 꼭 안전과 위생을 지키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기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