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돼지 먹이? 한국에서 귀한 별미로 즐겨 먹는 특별한 식품들이 있어요. 같은 한반도에 있지만 오랫동안 교류가 끊겼던 탓에 식문화가 크게 달라졌죠. 오늘은 북한에서는 버려지지만, 한국에선 인기 있는 세 가지 식재료 이야기를 해볼게요.
톳
바다의 싱그러움이 가득 배어 있는 해초 톳은 한국에서 ‘해초의 왕’이라 불릴 만큼 건강식품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가볍게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죠.
그런데 북한에서는 톳을 돼지에게 주는 먹잇감 정도로 여긴다고 해요. 워낙 흔하다 보니 제대로 된 활용법을 몰라서 섭취 자체를 아예 하지 않는다니, 톳의 효능을 알면 깜짝 놀랄 것 같아요.
개불
회식 자리나 횟집에 가면 종종 접하게 되는 개불. 쫄깃하면서도 독특한 식감 덕분에 한국에서는 해산물 애호가들에게 인기 만점이죠.
하지만 북한에서는 모양이 징그럽다며 손도 대지 않는다고 해요. 바다에서 잡혀 올라오면 다시 버려질 정도라니, 먹으려는 시도조차 없다고 하니 문화적 차이를 느끼게 돼요.
오징어 내장
한국에서는 오징어 내장을 이용해 진한 국물 맛을 내기도 하고, 젓갈로 만들어 밥반찬으로 즐기기도 해요. 오징어 특유의 감칠맛이 내장에 그대로 배어 있어 요리해 먹으면 깜짝 놀랄 맛이 나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 내장을 통째로 떼어내 바로 버린다고 해요. 쓰고 쓴 맛 때문에 도무지 식재료로 여길 수 없다며, 그저 ‘낙지밸’이라 부르고 가차 없이 버린다니 참 신기하죠.
같은 민족이라도 떨어져 있는 시간만큼 식생활도 확 달라졌다는 게 느껴져요.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 언젠가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이런 음식 문화의 차이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