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국립공원은 사계절마다 다른 풍광을 선사하는 명소로 이름나 있다. 그중에서도 겨울철에는 산과 계곡이 온통 흰 눈으로 뒤덮여 한층 더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장산로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우화정은, 설경 속에서 유독 빛나는 작은 정자로도 유명하다.
내장산 우화정 가는 방법

내장산 국립공원(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산로 1207) 입구에서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우화정(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동 598-7)은 주차장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겨울철 눈길 운전에 주의해야 하며,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진입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체인을 준비하거나 교통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내장산 우화정 볼거리
우화정은 내장산의 전경을 한눈에 담기 좋은 절경 포인트다. 잔잔한 연못 위에 서 있는 정자에 눈이 쌓이면, 마치 동양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파란 하늘이 펼쳐지는 맑은 날엔 고즈넉한 정자와 설경이 어우러져 뛰어난 사진 명소가 된다. 주변 산 능선에 쌓인 눈이 반사돼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은 여행객과 사진작가 모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내장사에서 만나는 겨울 풍경
우화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내장사(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산로 1253)가 나온다. 이곳은 백제 무왕 37년에 영은조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한 내장사는 겨울이면 나뭇가지마다 수북이 쌓인 눈과 고즈넉한 전각이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설경 속 전각들은 전통 한옥 특유의 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경내 곳곳에 눈이 내려앉은 모습은 절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수묵화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리는 뽀드득 소리와 희미하게 들리는 계곡물 흐름은 마음을 차분히 정화해 주어 한층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인근 관광지
내장산 국립공원 주변에는 단풍터널(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동 592-1)로도 불리는 길이 있다. 이 길은 가을철 단풍 명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도 눈이 소복이 내려앉으면 한적하고 운치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내장산 탐방로를 조금 더 따라가 보는 것도 좋다. 단, 폭설 시 일부 구간 출입 통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내장산의 겨울 풍경은 눈이 내린 계곡과 고즈넉한 사찰, 그리고 우화정이 만들어내는 한 폭의 그림이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스함이 전해지는 이곳은, 특별한 겨울 여행 추억을 쌓고 싶은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설경 명소로 손꼽힌다. 눈길에 대한 대비만 철저히 한다면 내장산이 선물하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