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의 끝자락 12월, 어느새 초록빛을 감추고 하얀 눈으로 덮여가는 강원도는 한층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travelers(여행자들)을 품어주고 있어요. 이번 겨울, 조금은 새로운 공간에서 몸과 마음을 쉬어가고 싶다면 별마로 천문대와 만항재를 주목해보세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깊고 조용한 자연 속에서 반짝이는 별빛과 순백의 설경을 만나는 이 겨울여행, 그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별마로 천문대, 반짝이는 별의 정원을 거닐다
해발 799.8m,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에 위치한 별마로 천문대는 이름부터 운치가 가득해요. ‘별’, ‘마루(정상)’, ‘로(고요하다)’가 합쳐져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 이름값 그대로 도시의 혼잡함에서 벗어나 맑은 밤하늘 아래 내 마음까지 잠잠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죠.
특히 이곳은 시민천문대 기준으로도 최적의 관측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을 통해 겨울철 별자리를 한 폭의 도화지처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답니다. 오리온자리, 황소자리와 같은 명징한 겨울 별자리가 깜박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가슴 한켠이 따스하게 물들어요. 또한 천문대가 자리한 봉래산 정상에서는 아래쪽에 펼쳐진 영월읍내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요. 낮과 밤, 어느 시간을 선택하든, 이곳에 오르면 도시의 불빛과 하늘의 별빛이 선사하는 투명한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별마로 천문대는 10월부터 3월까지 14시~22시 사이에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니 참고해주세요. 입장료는 일반 7,000원, 청소년·군인 6,000원, 어린이 5,000원, 경로 3,500원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해요. 늦은 오후나 초저녁에 방문해 밤하늘을 물들이는 별빛을 감상하는 일정을 잡아보면 어떨까요?
만항재, 드라이브로 만나는 순백의 겨울 풍경
별빛의 신비를 실컷 음미했다면, 이번에는 로맨틱한 겨울 드라이브를 즐기러 만항재로 떠나보세요. 강원도 정선·태백·영월을 가르는 경계에 자리한 만항재(강원 영월군 구래로 233-20)는 눈부신 설경을 힘든 산행 없이도 간편하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에요.
차로 오를 수 있는 국내 최고(最古, 最高 모두 해당) 수준의 고개 중 한 곳으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치 구름 위에 서 있는 듯한 깨끗하고 청량한 풍광이 펼쳐져요. 봄부터 가을까지는 형형색색 야생화가 만개해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며, 겨울철에는 세상 모든 잡음을 덮어버린 듯한 하얀 설원 풍경이 신비롭게 펼쳐진답니다.
인근에는 ‘산상의 화원’, ‘백두대간 만항재 야생화탐방로’, ‘바람길정원’ 등이 위치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기 좋아요. 드라이브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통해 맑고 차가운 겨울 공기를 들이마시며, 자연 속에서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12월의 강원도는 흰 눈과 깨끗한 공기가 만들어낸 한 폭의 수채화 같아요. 별빛이 춤추는 밤하늘 아래 별마로 천문대에서의 낭만과, 만항재 설경 드라이브가 전하는 순백의 힐링을 모두 담아낼 이 여행은, 분명 한 해의 마지막을 더욱 특별하고 따스하게 물들여 줄 거예요. 눈이 내리는 조용한 날, 감성을 가득 채운 여행 가방을 들고 강원도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