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으로 뒤덮인 들판과 고즈넉한 겨울바다를 마주하는 순간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고 싶다면, 겨울 속에만 존재하는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명소로 떠나보자.
대관령 삼양라운드힐

평창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708-9 일대에 위치한 이곳은 한겨울이 되면 하얀 설경이 끝없이 펼쳐져 마치 동화 속 풍경을 옮겨놓은 듯한 기분이 든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입구에서 티켓을 끊고 차에 탄 채로 구석구석까지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눈 덮인 언덕이 빚어낸 부드러운 곡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바람이 매섭게 불 때는 차 안에서 잠시 쉬었다가 나올 수 있어 한겨울의 추위를 비교적 덜 느낀다. 가까운 곳에 작은 매점도 있어 간단한 간식을 챙기기에도 좋다.
비슬산자연휴양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일연선사길 99에 자리한 비슬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을 자랑한다. 오토캠핑장과 야외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눈 덮인 산세를 배경으로 겨울 레저와 야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다. 겨울이 되면 얼음으로 가득찬 얼음 동산이 조성되는데, 맑은 물줄기가 흘러내리던 여름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언 빙벽 아래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얼음축제 분위기에 푹 빠질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동막해변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481에 위치한 동막해변은 겨울마다 바닷물이 꽁꽁 얼어붙어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일몰 풍경으로도 유명해 저무는 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백색 해안이 한 장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영하권 날씨에 바다가 하얗게 얼어붙으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고요한 장관이 펼쳐지는데, 물때를 잘 맞추면 해변 끝까지 걸어볼 수도 있다. 파도가 멈춘 듯 고요한 겨울바다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더해져 낭만적인 겨울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곤지암스키장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에 위치해,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강점이 있는 스키장이다. 주중과 주말에 따라 리프트 요금이 다르지만, 접근성이 좋아 바쁜 일상 속에서 짧게나마 겨울 스포츠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초급부터 상급까지 고른 슬로프가 마련되어 있고, 개장 직후에는 인공눈 설질도 꽤 안정적이다. 오후 시간대에도 여유로운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쉬우며, 주변 식당가와 휴게실이 잘 갖춰져 있어 중간중간에 몸을 녹이기에도 좋다.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에 있는 원마운트는 사계절 내내 인공 눈이 내려 앉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 눈놀이 공간이다. 눈썰매장과 아이스링크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여행객이나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티켓을 구매하면 주차가 일정 시간 무료라는 점도 편리하다. 특히 눈 구경이 쉽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사계절 스노우파크의 신비로운 겨울 분위기를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된다. 곳곳에 포토존이 조성되어 있어 스노우쇼와 함께 즐기면 추운 겨울날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정동진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는 일출 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해변 맞은편에서 떠오르는 해가 바다 위로 서서히 솟아오르면, 겨울바다의 맑은 공기와 함께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한층 고조시킨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므로 차량을 이용한다면 더욱 서두르는 편이 좋다. 주차장은 여러 곳이 마련되어 있지만, 새벽부터 몰려드는 차량 때문에 빈자리를 찾기 쉽지 않으니 일찍 출발하는 것을 권장한다. 해가 떠오르는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따뜻한 옷차림은 필수다.
해동용궁사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에 자리한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절이 어우러진 이색 명소로 이름나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들어가면 탁 트인 바다 너머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을 마주하게 된다. 사찰 입구부터 늘어선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도 볼거리를 더한다. 일출을 감상한 후에는 용궁사 경내 곳곳을 돌며 소원을 빌거나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특히 바다와 인접해 있어 사찰 특유의 고즈넉함 속에서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특별한 겨울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더라도, 새하얀 눈과 겨울바다의 신비로운 광경은 그 추위를 잊게 만든다. 올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하고 싶다면 겨울이 주는 소소한 행복과 설렘이 가득한 여행지로 떠나보자. 하얀 낭만이 깃든 일출과 설경을 마주할 때, 머릿속에 그려둔 새로운 계획들이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