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변화

올해의 3월, 따스한 봄이 시작되면서 여행의 설렘을 느끼는 이들도 많겠지만, 안타깝게도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방영 빈도는 현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쏟아지던 다양한 여행 예능의 풍경에 비해, 2024년 현재 묵직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방영 중이거나 예정인 TV 여행 예능 프로그램은 단 15편. 지난해에는 30편 이상의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기록과 비교하면 놀라운 감소율입니다.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여행 콘텐츠의 양상 변화
올해 방송된 여행 예능의 특징 중 하나는 스타일의 변화입니다. 이전에는 아름다운 경치와 힐링을 강조하던 프로그램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더욱 현실적이고 험난한 여행 스케줄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늘어났습니다. 시청자들은 이제 여행 중의 진솔한 모습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 방송사의 평일 여행 예능 프로그램 두 편 중 ‘힐링’을 화두로 삼은 프로그램은 그 시청률이 절반으로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있는 그대로의 여행’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출연자 실비로 진행되는 여행 프로그램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이 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또 하나의 변화는 출연진의 ‘사비’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최근 공개된 웹 예능 ‘풍향고’는 출연자들이 자신의 사비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2시간 분량의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응답은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사비를 활용한 콘텐츠가 주목받으며 촬영 지역의 관광청의 지원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방송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관광청의 지원이 거의 알선 수준에 머물러 있고, 많은 경우 출연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직접 경험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광청의 변화하는 전략
이와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관광청의 예능 지원 또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련의 관광청 지원 소식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관광청들은 TV 보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만관광청은 인기 방송인 박명수의 채널에서 롱폼 콘텐츠를 제작했고, 싱가포르와 홍콩의 관광청 역시 유명 가수 및 방송인과 함께 유튜브에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제작이 보다 간편하게 여겨지면서, TV 예능 프로그램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대체할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러한 변화는 기존 여행 예능의 재미와 정보를 줄이는 대신,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을 담아내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봄의 따스함과 함께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여행의 형태가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