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눈부신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국내 명소 10곳을 엄선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비로운 얼음길부터 상고대가 피어난 설산까지, 겨울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다.
철원 한탄강 물윗길

강원도 북부 지역의 매력적인 겨울 명소로 꼽힌다. 결빙된 강 위를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웅장한 협곡과 주상절리가 펼쳐지는 풍경이 독특하다. 한겨울에는 바람이 매섭게 불 수 있으니 따뜻한 복장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가는 방법
철원군 갈말읍 상사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정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내센터를 통해 입장한다. 주차비는 무료이나, 입장료는 만 원으로 일부 금액을 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볼거리
철원 지역은 주변이 모두 한탄강 협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하기 좋다. 특히 강의 얼음을 직접 밟으며 걷는 경험은 다른 곳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워 인기를 끌고 있다. 협곡을 따라 걷는 내내 시시각각 바뀌는 한탄강의 겨울빛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관령 양떼목장
푸른 초원의 목가적인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풍경도 매력적이다. 건물과 언덕을 하얗게 덮은 설경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는 방법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일대에 위치하며, 목장 인근 또는 대관령 휴게소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가 있으며, 방문 전 운영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볼거리
겨울에는 양들이 실내 축사에서 지내기 때문에 먹이주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대신 잔디가 아닌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목장 산책로를 거닐며 눈부신 설경을 감상하기 좋다. 눈이 많이 내린 직후에 방문하면 순백의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작나무 군락지로, 숲 속을 걷는 내내 몽환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하얀 나무 기둥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은 겨울철 풍경사진 명소로 인기가 높다.
가는 방법
인제읍 원대리에 위치해 있으며, 입구 주차장은 5000원으로 일부 금액이 상품권으로 환급된다. 입장 시 아이젠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볼거리
나무 기둥이 만들어내는 통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 눈 덮인 자작나무 숲 곳곳에서 따스한 햇빛이 스며드는 풍경이 아름답다. 잠시 멈춰 서서 하얀 수피를 감상해도 좋다.
평창 선자령
탁 트인 초원 지대 위에 눈꽃이 피어나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적당한 날씨를 잘 맞춰 방문하면 인생사진을 담을 수 있다.
가는 방법
구 대관령 휴게소 인근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이곳에서 시작해 완만한 경사를 따라 선자령 정상 부근을 오르내리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볼거리
단풍나무, 소나무 숲을 지나 드넓은 목초지 위로 올라서면 사방이 하얀 설국으로 펼쳐진다. 눈이 쌓인 초원의 능선을 따라 걷는 시간이 특별한 추억이 된다. 아침 일찍 출발해 녹기 전 눈꽃 풍경을 만나보길 권한다.
횡성 태기산
비교적 완만한 임도(군사용 도로)가 이어져 있어, 눈 내린 뒤 천천히 걸으며 설경을 감상하기 좋다. 멀리 산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이 하얀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가는 방법
평창 양두구미재에서 출발해 태기산 전망대까지 왕복 코스로 다녀오는 길이 많다. 차를 가지고 이동할 경우, 양두구미재 인근에 주차하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볼거리
날씨 운이 좋으면 파란 하늘과 눈부신 설원, 그리고 군데군데 서 있는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눈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주말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는다.
당진 왜목해수욕장
동해안에서나 볼 법한 일출을 서해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어 명성이 자자하다. 겨울철 깨끗한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이 인상적이며, 눈이 내린 해변 풍경 또한 독특하다.
가는 방법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일대에 있으며, 해변 입구에 무료 공영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대중교통보다 승용차를 이용해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다.
볼거리
바다 너머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감상하는 것이 하이라이트다. 겨울철 눈까지 쌓이면 순백의 모래사장과 황금빛 일출이 대비되어 색다른 장면을 만들어낸다. 숙박 시설이 많아 1박 2일 가족 여행지로도 좋다.
청양 알프스 마을 얼음축제
충남 청양의 겨울 대표 축제로, 마을 전체가 얼음놀이터로 변신한다. 인공 눈과 얼음으로 만든 조형물을 구경하고, 썰매와 봅슬레이를 타며 신나게 놀 수 있다.
가는 방법
정산면 천장호길 일대의 작은 알프스 마을에서 열린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마을 입구 주차장을 활용하면 편하다.
볼거리
다채로운 얼음 조각, 눈 조각 등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썰매와 봅슬레이는 유료로 즐길 수 있으며, 이용권 하나로 마음껏 탈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무주 설천봉
무주 덕유산 리조트 곤도라를 타고 오르면 단숨에 해발고도가 높아진다. 설천봉 정상에 오르면 멀리 펼쳐지는 산능선과 한겨울의 눈 덮인 절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가는 방법
전북 무주군 만선로 일대에 위치한 무주 리조트에서 곤도라를 이용한다. 휴일에는 곤도라 예약이 몰리는 편이므로 미리 일정을 세우는 것이 좋다.
볼거리
곤도라 하차 지점인 설천봉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향적봉을 향해 이어지는 길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정상 일대는 기온 차가 크므로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눈 내린 후 맑은 날에는 평생 잊지 못할 설경을 마주하게 된다.
제주 한라산 영실·어리목
한라산 정상 코스인 성판악 쪽은 예약이 필요할 때가 많다. 대신 영실과 어리목 코스는 자연을 가깝게 누릴 수 있고 예약 절차 없이도 입장이 가능해 방문객이 많다.
가는 방법
서귀포시 영남동 또는 제주시 방면에서 차량으로 이동해 입구 주차장을 이용한다. 초보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영실 탐방로를 추천한다.
볼거리
윗세오름까지 왕복하는 코스는 바위와 설경이 어우러져 한라산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눈꽃과 상고대가 만개하는 시기에는 한 폭의 동화 같은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날씨 변동이 심하므로 자주 예보를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제주 1100고지와 습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 중간 지점인 1100고지는 한겨울 설경으로 유명하다. 멀리 가지 않고도 한라산의 하얀 산자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는 방법
1100도로를 따라 차로 이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착한다. 주차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도로 결빙이 심할 수 있으니 날씨 상황을 미리 체크한다.
볼거리
1100고지 앞에 있는 순환 산책로로 들어서면, 드문드문 상고대가 생겨나 신비로운 겨울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짧은 코스지만 울창한 숲과 습지가 어우러진 풍경이 매력적이다. 등산 경험이 없어도 가볍게 들러볼 수 있다.
겨울은 춥고 길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폭신하게 쌓인 눈을 밟으며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기 좋은 시간이다. 겨울이 선물하는 이 특별한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가볍게 떠나보길 권한다.